한국인 60% 비타민D 부족…폐에도 악영향

가톨릭대 최창진 교수팀 연구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대장과 콩팥에서 흡수하는데 기여함으로써 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D. 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 뿐 아니라 폐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이 2008~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핵을 앓았던 경우에는 비타민D와 폐 기능의 관련성이 더욱 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자를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의 폐활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평균 51㎖ 더 높았다. 결핵을 앓았던 사람만 놓고 보면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폐활량이 229㎖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조사 대상자의 59.6%가 비타민D의 혈중농도가 기준치(20ng/㎖) 이하로 비타민D 부족 상태였다. 이 중에서도 6.3%는 혈중농도가 10ng/㎖ 미만의 비타민D 결핍으로 분류됐다. 반면 뼈 건강을 위한 권고치(30ng/㎖)를 충족한 사람은 7.9%(802명)에 그쳤다.

비타민D의 혈중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비흡연자가 흡연자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체내 합성할 수 있다.

생후 4개월~2세 사이의 아기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구루병은 비타민D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구루병은 머리, 가슴, 팔 다리 뼈의 변형과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 또 비타민D가 부족하면 경련, 근력 저하, 심장 근육병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청소년은 성장판에 이상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성장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최창진 교수는 “혈중 비타민D는 연령, 성별, 비만, 흡연, 운동 등 이미 알려진 요인과 독립적으로 폐 건강과도 연관이 있었다”면서 “폐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타민D는 현재 뼈의 건강을 기준으로 하는 30ng/㎖보다 낮기 때문에 일광욕으로 체내 비타민D를 적절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대사저널(JCEM)’ 최근호에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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