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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어지러우면 빈혈 있는 걸까?

요즘 좀 어지러운데 빈혈이니 빈혈검사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어지러움증이 있어서 약국에 가서 철분제를 사서 먹었는데도 어지러움증이 안 좋아진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어지러움증이 있으면 이것은 빈혈 때문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옳은 짐작인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도 빈혈은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그런데 빈혈이 있다고 해서 어지럽거나…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콩팥질환에도 급성, 만성이 있다

이번 명절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서 부산을 떤 덕분에 표를 구해서 KTX 열차를 타고 고향에 다녀왔다. 자가용으로 가려면 최소 4시간 정도, 막히면 10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이번엔 정확히 2시간이 걸렸다. 급행열차라서 대단히 좋았다. 급행열차가 있듯이 완행열차도 있다. 천천히 가는데다가 여기 저기 정차하는 관계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비용도…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좋은 혈압약이 따로 있다

신장은 체액량과 말초혈관 저항을 각각 조정하여 혈압을 조절한다. 콩팥병이 발생하면 콩팥의 혈압조절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므로 고혈압이 발생한다. 실제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율은 60~80%로 일반인의 30%에 비해 현저히 높은데 콩팥기능이 감소될수록 고혈압의 유병율은 점차 높아진다. 고혈압의 정도도 심해진다. 고혈압은 콩팥손상을 촉진하여 콩팥질환을…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투석치료, 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야 된다는데…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필자는 주말이면 더우나 추우나 한 손에는 고양이 사료를 담은 백을, 다른 한 손에는 물을 담은 주전자를 들고 아파트를 나선다. 아파트에 같이 사는 길냥이 밥을 챙겨주기 위해서 이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20여 년이 되었다. 길냥이 밥 챙겨주는 일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야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서는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밥을 주다가 중단하면…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당뇨병 환자의 콩팥병 합병을 알리는 신호

‘미세(微細)’라는 말은 사전적 정의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늘고 작음’이나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미세’먼지나 ‘미세’ 플라스틱에서의 미세, 그리고 ‘미세’ 혈관질환에서의 미세는 위 고전적 정의에 충실한 미세이다. 다른 한편 ‘미세’ 수술에서의 미세는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이용하여 조직을 세밀하게 절제하고 봉합한다는 의미를…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두통과 뒷목 뻣뻣함, 고혈압과 관계 없다

두통으로 외래에 오신 연세 지긋하신 한 환자분이 이렇게 말한다. “최근 머리가 아프다. 혈압이 올라갔나 보다. 혈압을 재어 달라” 진료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혈압이 올라가서 두통이 온 것이라는 얘기다. 이럴 때 실제 혈압을 재보면 혈압이 높은 분도 있고, 혈압이 정상인 분도 있다. 이럴 경우 고혈압이 두통의 원인이라고 확신하시는 분은 이렇게…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소변에서 당 나와도 당뇨병 아닐 수 있다

28세 남성입니다. 소변검사에서 당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당뇨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혈당 검사를 해 보니 공복 시 혈당은 85 mg/dL로 정상이고 당화혈색소도 5.5로 정상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요 ? 이 분은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당뇨(糖尿) 환자이지 당뇨병(糖尿病) 환자는 아니다. 당뇨의 원인이 콩팥의 세관기능 이상에 있기 때문에…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당뇨 투석 환자, 콩팥 이식 전 주의점은?

당뇨 말기신부전 환자의 콩팥이식 후 5년 환자 생존율은 80% 정도이다. 당뇨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 30~40%와 비교하면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월등히 높다. 생존율만 높은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좋아진다는 얘기다. 당뇨 투석 환자가 콩팥이식을 하고 나면 투석이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콩팥병 합병…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자고나면 신기하게 사라지는 단백뇨도 있다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학교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발견되었다고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왔다. 단백뇨에 대한 정밀검사를 원하였다. 단백뇨와 관련된 부종이나 혈뇨 등 콩팥병에서 동반되는 다른 이상소견은 없었고 오직 단백뇨만 있었다. 필자는 ‘다음에 아침 첫 소변을 받아 와서 소변검사를 다시 해 보자’고 하였다. 왜 그렇게 하자고 했을까?…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의사와 형사, 다른 듯 비슷한 직업

미제사건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사람은 ‘셜록 홈스’라는 탐정이다. 그렇지만 ‘코난 도일’이라는 사람은 잘 모른다. 위 탐정을 탄생시킨 추리소설 작가이다. 이 작가는 하나의 벽에 막힌 사건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해 낸다. 영국 태생의 의학박사라서 이러한 추리와 접근을 통한 사건 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감히(?) 추리해 본다. 의사와 형사라는 직업은…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당뇨병 환자가 콩팥병 걸리면, 약 복용법 달라져야

현재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 선택 당뇨약은 ‘메트포르민’이라는 약제이다. 본 약제의 강점의 하나는 부작용으로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된 작용이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고 근육세포에서 포도당 흡수 및 이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슐린 분비 증가와는 무관하다. 또한 체중을…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이뇨제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이유

이뇨제(利尿劑)는 말 그대로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이다. 이뇨제가 어떻게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콩팥에서 소변이 생산되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콩팥에는 사구체가 모두 200만 개가 있는데 여기에서 분당 120mL의 사구체 여과액이 만들어진다. 사구체 여과액은 소변의…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유전과 사주팔자, 그리고 환경

콩팥병을 비롯한 다양한 급만성 질환을 가진 분들은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왔는가?’ 하면서 슬퍼하기도 하고 억울해하다가 운명의 장난(?)을 탓하며 체념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운명이라는 것도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극복해 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 용기를 내 보자는 뜻으로 유전과 사주팔자, 그리고 환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몸이 자꾸 붓는데, 진찰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28세 여자로 백화점 판매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특히 눈 주위가 부석부석하고, 오후가 되면 손, 다리도 붓고 옷도 꽉 죈다고 하였다. 진찰과 기본검사 상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왜 자꾸 부을까?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분들과 심심치 않게 마주친다. 부종의 원인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런…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당뇨병 환자가 콩팥병 합병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에서는 만성콩팥병이 합병된다. 일반인보다는 3배 정도 콩팥병이 잘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콩팥병이 합병되면 가장 초기에 소변에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고 20~30년에 걸쳐 소변 내 알부민이 서서히 증가하며 혈압이 올라가면서 점점 콩팥기능이 감소하여 최종적으로 말기신부전까지 진행된다. 투석환자도 거의 반이 당뇨 콩팥병…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얼굴 푸석푸석하고 부을 때, 이뇨제 먹어도 될까?

40대 여성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기가 겁이 난다. 얼굴, 특히 눈 주위가 푸석푸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후가 되면 반지가 손가락에 꽉 끼고 신발이 쬐어 답답하다. 양말을 벗으면 양말 자국이 선명하고 다리 앞부분의 뼈와 인접한 피부 부위를 누르면 쑤욱 들어간다. 이 환자 분께는 부종(浮腫)이 있다. 부종은 말 그대로 ‘몸이 부어있음’을…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물,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절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경구 당뇨약과 인슐린 등 약물요법의 3가지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최근 여기에 추가로 당 조절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당뇨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희석효과에 의해 혈당을 낮출 수 있고, 다뇨에 따른 탈수의 위험성도 예방하고 여러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일까?

‘환자 곁에서 환자 편에서’ 내가 30여 년 간 재직하고 정년 퇴임한 병원의 모토이다. 이 슬로건은 몸이 불편하여 찾아온 환자에게 ‘환자의 입장에 서서 환자를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것’이 중요함을 한마디로 표현해 준다. 의술이 뛰어난 명의, 그리고 명의가 많은 병원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의사, 그리고 병원이 더욱…

[이태원 박사의 콩팥이야기]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은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다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은 실과 바늘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면 콩팥 손상이 더욱 촉진된다. 또한 심장도 같이 망가진다. 이런 점에서 신장(콩팥)과 심장은 고혈압의 공동 피해자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반이 넘는 사람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만성콩팥병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고혈압의 유병율이 증가한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소변 색깔이 빨갛다면 어떤 문제일까?

63세 여성인 B씨는 어느 날 갑자기 소변색이 빨갛게 나왔다. 37세 남자인 회사원 김 ○○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소변에 혈뇨가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육안으로 봐서 소변이 빨갛게 보이는 혈뇨는 육안적 혈뇨라 하고 육안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현미경검사 상 적혈구가 발견되는 경우 현미경 혈뇨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