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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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경화증, 치료 늦을수록 영구장애 남을 수 있어"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에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계의 다양한 세포 및 이들로부터의 분비 물질에 의해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막이 손상돼 신경자극의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주로 20~50대의 연령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통계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0년 2,156명에서 2019년 2,565명으로 약 2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데, 피부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럼증, 균형감각소실을 비롯하여 편마비, 하지마비, 사지마비 등 근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단기기억의 소실 등이 나타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발생하며 집중력, 이해력, 판단력이 약해질 수 있다. 빈뇨, 절박뇨,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눈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안구진탕증, 시야혼탁, 복시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임상증상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급성기 치료와 재발방지치료로서 주로 약제를 통한 치료를 진행한다. 가벼운 정도의 감각이상이나 어지럼증 등으로 발현하기도 하고, 치료 없이도 수 주 내에 저절로 호전될 수 있어 간과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중추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다발성경화증의 초기에는 증상이 유사한 뇌졸중, 치매, 파킨슨 병, 뇌종양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김병조 교수(신경과)는 "다발성경화증은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며, 치료가 늦을수록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뿐 아니라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방위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사리로 코로나19를 치료한다?…예방 및 치료 활성성분 특허출원
천연 고사리 추출물에서 코로나19 치료 활성성분이 발견됐다. 이는 광범위 항바이러스 제제로 미래에 출현할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길홍 교수팀은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지에이치팜과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 고사리에서 코로나19 치료 활성성분을 발견해 국내 특허출원했다. 박길홍 교수팀은 고사리 뿌리줄기 추출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억제 성분을 확인했다. 해당 성분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원숭이 신장세포인 베로(Vero) 세포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L type에 감염시킨 후 고사리 추출물을 투여하고 항바이러스 효과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감염된 세포의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를 생존하게 했다. 이 활성성분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보다 강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고사리 추출물이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의 DNA복제효소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고사리 추출물의 인플루엔자 A형 감염 예방 및 치료효과는 이미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고사리 추출물은 광범위 항바이러스 제제(broad spectrum antiviral agent)로 볼 수 있으며 미래에 출현할 독성과 전염력이 강해진 변종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고사리 추출물은 positive-sense ssRNA 바이러스(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비롯해서 negative-sense ssRNA 바이러스, 레트로바이러스의 증식을 모두 억제하므로,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A형(H1N1), B형, C형 및 E형 간염, AIDS 등 오랜 기간 동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 여러 바이러스 감염질환들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 항바이러스 제제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다. 박길홍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활발해 예방 및 치료용 항체의 임상효과가 단기간에 감소하기 때문에 미래의 변종도 치료할 수 있는 예방 및 치료용 항체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출현이 예상되는 독성과 전파력이 더욱 강해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제 개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술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초음파내시경 유도 담낭배액술’로 치료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고난이도 질환도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최근 악성담관폐쇄로 수술이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들에게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최고난이도 내시경치료에 성공했다. 담관이 악성종양 등으로 막히는 악성담관폐쇄 환자의 경우 막힌 담즙(쓸개즙)을 배액하기 위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graphy, 이하 ERCP) 후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이때 급성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ERCP는 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십이지장 유두부’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ERCP 및 스텐트 시술 후 급성담낭염이 왜 발생하는지, 위험인자는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과거 5년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191명의 악성담관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자가팽창형 금속관을 삽입한 경우, 담낭관을 막을 정도로 긴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 담낭관이 압박되거나 막혀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낭으로 조영제가 주입이 된 경우에도 조영제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담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박 교수는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한 급성담낭염의 치료 방법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급성담낭염은 담낭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표준치료지만, 악성담관폐쇄를 동반한 환자들은 암이 전이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가 많다. 이에 박 교수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ndoscopic Ultrasound-Gallbladder Disease, 이하 EUS-GBD)’를 25명의 환자에게 시행했으며 100%의 기술적 성공율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EUS-GBD는 고주파 초음파가 장착된 특수 초음파내시경을 이용해 장기를 선명하게 관찰하며,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스텐트를 삽입하여 담즙을 배액하는 시술이다. 길이 없던 담낭과 십이지장에 스텐트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며, 작은 오차에도 담즙이 누출돼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난이도 시술로 평가 받는다. 이미 해외에서도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받은 시술이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아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극소수이다. 박세우 교수는 “최근 최소 절개 시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EUS-GBD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안전한 대체 시술방법이 될 수 있다”며 “EUS-GBD는 모든 급성담낭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도 없고 적용해서도 안 되지만, 명확한 적응증을 갖고 다른 대체치료방법과 비교해 분명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엄격히 선정해서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숙련되기 전까지는 무리하게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악성담관폐쇄에서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내시경 분야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저널 ‘Surgical Endoscopy (인용지수(Impact factor) 3.114)’에 개재됐다.
수술·외상 후 지속되는 통증…‘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해야
통증은 인체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손상에 대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이자 증상의 하나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통증의 경우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통증 질환 중 하나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다. 이상감각, 부종, 관절 강직 등 다양한 증상 동반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유해 손상 이후 발생하며,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화된 통증과 다양한 징후를 보이는 질환이다. 많은 경우에서 출산보다도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하고 특이하게도 통증의 정도는 손상의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통증 이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하며 직장생활이나 여가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평균 발생 연령은 36-42세며 주로 여성에서 호발(60-81%)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소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상지는 44-61%, 하지는 39-5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술, 골절, 염좌, 그리고 압궤손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구심성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들 요인들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조기 진단·초기 적극적 치료로 만성화 예방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 조기 진단과 함께 이환 초기의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는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 통증의 악화 및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 경감 및 기능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는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약물 요법과 함께 다양한 말초 신경블록, 교감신경절 블록, 정맥부위마취법 등의 신경블록,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 지속 정주치료, 척수자극기 이식술, 지주막하강 내 지속적 약물 주입술 등의 다양한 중재적 치료가 시도될 수 있다. 또한 만성통증으로 인해 이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환자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정신건강의학적 관리와 가족·주변인의 배려도 필수적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충훈 교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의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초기에 진료를 통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시행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상이 치유 된 후에도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이며, 자연치유 되는 경우도 상당수이므로 해당 증상과 징후가 나타났더라도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