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

배가 저절로 꿈틀⋯15년간 반복된 '벨리댄서 증후군' 뭐길래?

우간다 66세 여성, 복통·호흡곤란 동반⋯진찰 중에도 25분간 복부 움직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배 근육이 반복해서 수축하면서 복부가 춤추듯 움직이는 희귀질환 '벨리댄서 증후군'을 표현한 이미지. 이런 증상은 몸의 움직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운동장애'의 하나다. 우간다에서는 66세 여성이 15년간 이런 증상을 간헐적으로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실제 환자의 모습은 아니다. 이미지=AI 생성

66세 여성은 15년 전부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배가 꿈틀거리는 증상을 겪었다. 그럴 때면 배가 아프고 숨쉬기도 힘들었으며, 식은땀까지 났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증상이 지난 5월 들어 잦아지자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여성을 '벨리댄서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배 근육 등이 저절로 반복해서 수축하는 희귀 운동장애다. 운동장애는 몸의 움직임을 뜻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질환을 말한다. 복부가 벨리댄스를 추듯 물결치는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다.

우간다 윰베 지역거점병원의 에마누엘 무주니 등 연구진은 이 사례를 지난 24일 국제학술지 《국제의학 증례보고 저널(International Medical Case Reports Journal)》에 발표했다.

여성은 증상이 시작되기 직전 명치 부근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병원에서 진찰받는 도중에도 배 전체가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약 25분 동안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날 때는 말을 더듬기도 했다.

혈액검사에서는 나트륨과 마그네슘, 칼륨 수치가 약간 낮았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는 뚜렷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

벨리댄서 증후군은 뇌와 척수 등 신경계의 이상이나 특정 약물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진은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클로나제팜'을 하루 1mg씩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주로 뇌전증 발작과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하는 약이다. 치료를 시작한 지 사흘 뒤 여성은 복부의 이상 움직임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진은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살피는 근전도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지 못했다.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고, 장기적인 재발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사례는 배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반복해서 움직인다면 소화기뿐 아니라 신경·근육 질환도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을 동반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호흡곤란이 심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