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을 두고 경기남부경찰청을 강력히 규탄했다.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센터에서 환아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의협은 2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아응급 현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경기남부경찰청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압수수색과 수사 책임자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 여파로 센터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응급의료 현장의 붕괴가 현실이 됐다는 주장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수사를 지휘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의협은 비판했다. 사전 협조 없이 압수수색을 집행한 데다 의료진 명단 제출까지 요구해 의료진에게 큰 부담을 줬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의협은 “사전 협조나 임의제출 절차도 없이 진료 현장을 지키던 의사에게 자리를 비울 것을 요구하며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응급환자의 치료를 방해한 엄연한 진료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의협이 경찰에 △의료진의 진료 활동을 위축시키고 환자 안전을 위협한 수사 즉각 사과 △압수수색 결정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 조사와 책임자 문책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수사 규칙과 가이드라인 조속 마련을 요구했다.
의협은 해당 센터가 중증 소아응급 진료의 핵심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권역응급센터 평가에서 종합점수 100.4점으로 전국 2위, 전원 환자(다른 병원에서 옮겨 온 환자) 수용 분담률 263.1%로 전국 최고,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 214.7건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센터가 멈추면 중증 소아응급의료체계 전체가 연쇄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의료진이 “손이 떨려 진료를 못 하겠다”고 호소할 만큼 경찰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의료진 이탈로 소아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경찰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아응급 의료진에게는 자리를 지켜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보건 당국과 적극 협의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정부와 국회에는 소아응급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의 사과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학회는 11월까지 응급실 출동 및 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