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7일 (수)

“담배 끊으면 최대 600달러”⋯현금 보상하니 금연 성공률 2배

美 취약계층 흡연자 3220명 무작위 임상⋯6개월 금연율 4.3%→8.8% 무료 금연약만 제공했을 땐 유의한 효과 없어⋯2배 늘었지만, 금연율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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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률을 높이려면 금연약 무료 제공과 함께 금전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의료 취약계층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끊은 사람에게 최대 600달러(약 85만원)를 지급했더니 금연 성공률이 2배가량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약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금전적 보상이 금연 행동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조애나 하트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폐암 검진을 의뢰받은 의료 취약계층 흡연자를 대상으로 네 가지 금연 지원 방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AM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네트워크》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국 4개 의료시스템 5개 기관에서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폐암 검진을 의뢰받은 현재 흡연자를 모집했다. 소득·교육 수준 등에 따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2021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3259명을 무작위 배정했고 이 가운데 3220명을 최종 분석했다. 참가자의 연령 중앙값은 61.1세였으며 60.3%가 여성이었다. 약 75%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해당했고 55.5%는 하루 10개비 넘게 담배를 피웠다.

참가자는 네 집단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집단에는 의료진이 금연을 권고하고 관련 서비스를 안내하는 기본 관리를 제공했다. 두 번째 집단에는 기본 관리와 함께 니코틴 대체요법이나 바레니클린·부프로피온 등 금연약을 무료로 제공했다. 세 번째 집단에는 무료 금연약에 금전적 보상을 추가했고, 네 번째 집단에는 여기에 금연 이후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문자 기반 모바일 프로그램 ‘퓨처미(FutureMe)’를 더했다.

금전적 보상은 단순히 금연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제공하지는 않았다.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통해 실제 금연 여부를 확인한 뒤 2주째 100달러, 3개월째 200달러, 6개월째 300달러 등 최대 600달러를 지급했다. 연구진은 코티닌과 아나바신,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 등의 생체지표를 이용해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담배를 끊었는지를 확인했다.

결과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 집단에서 가장 좋았다. 6개월간 지속 금연율은 기본 관리군이 4.3%, 무료 금연약 추가군이 5.1%였다. 반면 무료 약과 현금 보상을 함께 제공한 집단은 8.8%로 기본 관리군의 약 2배였다. 오히려 현금 보상에 모바일 지원까지 더한 집단은 7.2%였다.

통계적으로도 차이가 확인됐다. 현금 보상을 추가했을 때 지속 금연율은 기본 관리보다 4.6%p 높았고, 무료 금연약만 제공했을 때보다 4.1%p 높았다. 두 차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반면 무료 금연약만 추가한 경우 기본 관리와 비교한 차이는 0.5%p에 그쳐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폐암 검진을 받는 의료 취약계층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방법 가운데 금전적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구 대상에는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우고 기존 방법으로 금연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다만 ‘금연 성공률 2배’라는 상대적 수치만으로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금 보상을 받은 집단에서도 6개월 지속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8.8%로 10명 중 1명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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