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7일 (수)

“녹슨 선풍기 청소했다가”…73세女 전신 경련으로 중환자실, 무슨 일?

상처로 들어온 파상풍균, 독소로 근육 경련 유발… 상처 관리·예방접종 중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선풍기를 청소하다 작은 상처를 입은 중국 73세 여성이 중증 파상풍으로 중환자실에서 19일간 치료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풍기를 청소하다 작은 상처를 입은 중국 73세 여성이 중증 파상풍으로 중환자실에서 19일간 치료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중국 의료 플랫폼 딩샹위안에 샹탄시 제1인민병원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여성은 집에서 녹슨 선풍기를 청소하다 다쳤다. 처음에는 상처가 작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며칠 뒤 근육이 뻣뻣해지고 입을 벌리기마저 어려웠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얼굴과 목, 팔다리가 굳고 온몸에 심한 경련이 반복됐다. 의료진은 중증 파상풍으로 진단했다. 숨길이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기도에 관을 넣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했다. 상처를 깨끗이 처리하고 독소를 중화하는 약과 근육을 이완하는 약 등을 투여했다. 여성은 19일간 치료받은 뒤 다행히 인공호흡기를 떼고 일반병실로 옮겨 재활치료를 이어갔다.

녹 자체가 원인 아냐… 상처로 들어온 세균 독소가 문제

파상풍은 상처로 들어온 파상풍균이 만든 독소 때문에 근육이 굳고 경련하는 감염병이다. 균은 흙과 먼지, 동물의 배설물 등에 존재한다. 여성의 사례처럼 녹슨 물건에 흙이나 먼지까지 묻어 있다면 상처를 통해 파상풍균이 들어올 위험이 있다. 다만 녹 자체가 파상풍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물건의 오염 상태와 상처의 깊이다. 녹이 없는 물건이라도 균에 오염돼 있거나 깊게 찔리는 상처를 내면 안심할 수 없다.

파상풍 독소는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는 신경 신호를 방해한다. 근육에 걸리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몸이 굳고 경련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보통 감염 후 3~21일 사이 나타난다. 이 여성처럼 턱 근육이 굳어 입을 벌리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배와 팔다리 근육이 굳으며 아프기도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목 안쪽 근육에 경련이 생겨 숨길이 막히거나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련으로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침이나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이 생길 위험도 있다. 상처를 입은 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몸이 뻣뻣해지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소 중화하고 경련 조절… 예방접종 이력도 확인해야

발병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상처 속 이물질과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항생제로 균을 줄인다. 파상풍 면역글로불린(독소를 무력화하는 항체 제제)도 투여한다. 이 약은 아직 신경에 붙지 않은 독소에 작용한다. 이미 신경에 붙은 독소까지 제거하지는 못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진정제와 근육이완제로 경련을 조절하고, 호흡이 어려우면 인공호흡기를 사용한다. 완전히 회복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예방의 핵심은 상처 관리와 예방접종이다. 다쳤다면 상처를 깨끗이 씻고, 깊게 찔렸거나 흙 등으로 오염됐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상처를 입었다면 마지막 파상풍 예방접종이 언제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기본 접종을 마쳤더라도, 깨끗하고 작은 상처를 입었을 때 마지막 접종 후 10년 이상 지났다면 추가 접종이 권고된다. 흙 등으로 오염됐거나 깊게 찔린 상처를 입었다면 마지막 접종 후 5년 이상 지났을 때 추가 접종이 권고된다. 접종 이력이 불분명하면 의료진과 상담해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