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4일 (일)

“추우면 살 빠지는 것 같더니?”…24시간 만에 몸속 90배 늘어난 ‘이것’

갈색지방 속 ‘대사 스위치’ 발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갈색지방은 추위에 반응해 에너지를 태우고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을 만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날 밖에 오래 있으면 몸이 덜덜 떨린다. 체온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몸이 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때 지방과 당을 연료처럼 태워 열을 만드는 것이 ‘갈색지방’이다.

추우면 갈색지방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갈색지방이 추위에 반응해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을 조절하는 새로운 ‘스위치’가 발견됐다.

지난 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 노보노디스크재단 기초대사연구센터(CBMR) 연구진은 ‘SLC25A34’라는 단백질이 갈색지방의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추위에 하루 있었더니 무려 ‘90배’ 증가

최근 연구에서는 단백질 ‘SLC25A34’가 추위 노출 24시간 만에 약 9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흰색지방이 남는 에너지를 쌓아두는 창고라면 갈색지방은 연료를 태워 열을 만드는 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추워졌을 때 이 난로는 어떻게 세게 돌아갈까?

연구진이 생쥐를 추위에 24시간 노출시켰더니 갈색지방에서 SLC25A34 단백질이 약 90배 증가했다. 이 단백질은 갈색지방이 저장된 지방을 연료로 활용하는 과정에 관여해 추울 때 필요한 에너지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하면 추위가 찾아오자 갈색지방 속 난로를 돌리는 장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지방을 태우는데, 지방을 또 만든다?

흥미로운 점도 있다. 갈색지방은 지방을 무작정 태우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지방을 태우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지방을 만들어 저장하는 과정도 함께 일어났다.

몸 상태에 따라 저장과 연소를 조절하는 이 과정은 난로 옆에 장작을 계속 두는 것과 유사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연료를 준비하는 셈이다.

그럼 추운 데 있으면 살 빠질까?

사람의 갈색지방 세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SLC25A34의 기능을 떨어뜨리자 세포가 사용하는 연료의 양도 감소했다. 기존 사람 대상 자료에서도 이 단백질의 발현이 높은 사람일수록 체지방이 적고 대사 건강 지표가 좋은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추위에 노출되는 것이 실제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의 핵심은 추우면 갈색지방이 활성화된다는 기존 사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아냈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SLC25A34가 갈색지방의 에너지 소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더 자세히 밝힌다면 비만이나 대사질환을 연구하는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