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 (토)

英 ‘빅 브라더’에 양손·양발 잃은 18세女 등장…응원 쏟아진 사연은?

세 살 전후 수막구균성 패혈증 앓아…손발 조직 괴사로 사지 일부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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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브라더(Big Brother)’에 양손과 양발을 잃은 18세 여성이 출연해 당당한 모습을 선보여 큰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Big Brother UK'

영국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브라더(Big Brother)’에 양손과 양발을 잃은 18세 여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빅 브라더는 외부와 차단된 집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24시간 동안 카메라로 담아내는 방송이다. 시청자 투표로 탈락자를 정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우승한다. 2026년 새 시즌은 첫 주에만 온라인 재생 수 49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첫 방송 시청자 수도 140만 명에 달했다.

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18세 대학생 샬럿 노트다. 샬럿은 양쪽 팔과 다리 아랫부분이 없는 '사지 절단자'다. 첫 방송에서 의족 신발에 문제가 생기자 샬럿은 당황하지 않고 의족을 직접 벗어 던지며 유쾌하게 상황을 넘겼다. 당당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샬럿이 손발을 잃은 것은 세 살이 되기 직전인 2010년 12월이었다. 당시 샬럿은 갑자기 심하게 구토를 한 뒤 몸에 보라색 반점이 생겼다. 이 반점은 병원에도 도착하기 전에 온몸으로 퍼졌다. 병명은 수막구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샬럿은 중환자실에서 16일을 버티며 겨우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조직이 까맣게 죽어버린 팔과 다리 아랫부분을 절단해야만 했다.

샬럿은 어렸을 때 수막구균 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손발을 잃었다. 사진=빅 브라더 캡처

감기와 비슷하지만 무서운 '수막구균 감염증'

샬럿이 어릴 때 겪은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이라는 세균이 몸에 들어와 생긴다. 세균이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침투하면 '수막구균성 수막염'이 된다. 피 속으로 침투해 온몸으로 퍼지면 '수막구균성 패혈증'이다.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이다. 목이 뻣뻣해지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패혈증으로 발전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숨이 빨라진다. 특히 눌러도 색이 없어지지 않는 보라색 반점이 피부에 생긴다. 어린아이는 단순히 잘 먹지 않거나 축 처지고 보채기만 할 수도 있다.

이 병은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아기에게 잘 생긴다. 컵이나 식기를 함께 쓰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세균이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사람 사이에서 쉽게 퍼지기 때문이다.

혈액 속으로 들어간 세균은 혈관을 망가뜨리고 미세한 피떡(혈전)을 만든다. 이 피떡이 손발 끝으로 가는 피를 막으면 조직이 죽는 '괴사'가 일어난다. 이때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팔다리를 잘라내야 한다. 소아 환자가 손발을 잘라내야 하는 확률은 보통 0.7~3.3% 정도다. 심한 쇼크 상태에 빠지면 이 확률이 4~8%까지 올라간다.

다만 수막구균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흔한 감염병은 아니다. 지역별 차이가 크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수막염 벨트’에서는 유행이 반복된다. 국내 환자는 특히 적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잠정)이 신고됐다. 2024년에는 17명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1초가 급한 응급 치료법과 예방법

수막구균 감염증은 병의 진행이 매우 빠르다. 의심 증상이 보이면 1초도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강력한 항생제를 주사하라고 권고한다.

패혈증이 생기면 중환자실에서 혈압과 장기 기능을 지키는 치료를 함께 받는다. 이미 조직이 까맣게 죽은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거나 잘라내야 한다.

신속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최고 80%에 달한다. 하지만 빠르게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85~90%로 올라간다. 다만 피 속 감염이 심하면 사망률이 40%까지 높아진다. 살아남은 환자 5명 중 1명은 청력 상실, 뇌 손상, 사지 손실 같은 평생 남는 후유증을 겪는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모든 신생아가 의무적으로 맞는 백신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면역체계 이상이나 비장 기능 이상이 있는 아이, 유행지역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을 권고한다. 영아는 수막구균 감염에 취약한 연령대인 만큼 갑작스러운 고열과 처짐, 구토, 보라색 발진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은 의료진 판단에 따라 예방 항생제를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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