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좋은 습관도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거나 여러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고, 몸이 회복할 틈도 없이 운동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임상검사기관 액세스 메디컬 랩스 의 최고의료책임자 미치 겐 박사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잘못 실천하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습관 5가지를 소개했다.
△탄수화물 완전히 끊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체중과 혈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 끊을 필요는 없다. 겐 박사는 "건강상 이점이 많이 연구된 지중해식 식단도 탄수화물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탄수화물은 적이 아니라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소"라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 콩류에도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이런 식품까지 피하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줄어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탄수화물의 양만 줄이기보다 정제 곡물과 첨가당을 줄이고 통곡물, 과일, 채소 등 질 좋은 탄수화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건강한 식단을 위해 통곡물과 콩류,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영양제 여러 개 한꺼번에 먹기
영양제는 많이 먹는다고 건강 효과가 커지지 않는다. 몸에 필요하지 않은 성분을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복용 중인 약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일부 미네랄은 흡수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이보충제실(ODS)에 따르면 칼슘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두 영양제를 다른 시간에 먹는 것이 좋다. 영양제마다 상호작용이 다르므로 칼슘, 마그네슘, 아연, 철분이 모두 같은 경로로 흡수된다고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은행잎 추출물이나 오메가3처럼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와 함께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제품은 지혈을 느리게 해 상처에서 피가 오랫동안 나고 손상된 혈관의 출혈이 심해질 수 있다. 실제 영향은 성분과 용량,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달라진다. 영양제를 시작하기 전 의료진에게 현재 먹는 약과 제품을 모두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미국 약물유발성간손상네트워크(DILIN)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허브 건강보조식품과 관련된 간 손상 비율이 조사 기간 7%에서 20%로 늘었다. 이는 전체 영양제 이용자의 20%에서 간 손상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연구망에 등록된 약물유발성 간 손상 사례 중 영양제가 원인으로 지목된 비율로, 간이나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면 특정 성분이 몸에 쌓일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
△회복할 틈 없이 과하게 운동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일부 암의 위험을 낮추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운동 강도와 시간이 몸의 회복 능력을 계속 넘어가면 피로와 수면 장애, 기분 변화, 운동 능력 저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전과 같은 운동 성과를 내기 어렵거나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회복에 점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휴식일도 운동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달걀흰자만 먹기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서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달걀흰자만 먹는 사람도 있다. 흰자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노른자에는 콜린과 비타민 A D E K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다. 식단 전체에서 이런 영양소를 충분히 먹지 않는다면 노른자를 계속 빼는 식습관이 영양 섭취를 제한할 수 있다.
콜린은 세포막을 구성하고 기억과 기분, 근육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심한 콜린 부족은 간과 근육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걀흰자에는 비오틴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아비딘이라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 날달걀흰자를 오랫동안 많이 먹으면 비오틴이 부족해질 수 있다. 달걀을 익히면 아비딘의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사에서 익힌 달걀을 먹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스 디톡스로 몸속 독소 빼기
주스만 마시며 몸속 독소를 제거한다는 ‘주스 디톡스’의 효과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겐 박사는 “몸에는 이미 자연적인 해독 시스템이 있다”며 주스 단식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수면, 운동, 간과 신장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은 여러 물질을 분해하고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낸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으로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정상적인 배변과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는 뇌의 노폐물 제거에 관여하는 글림프계가 활발하게 작동한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디톡스 식단이 체중 관리나 독소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스만 마시면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신장질환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주스 속 당과 칼륨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의료진과 먼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