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저근막염으로 발뒤꿈치가 아프다면 테니스공을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발로 굴리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자. 얼린 테니스공을 활용하면 단순 스트레칭만 할 때보다 통증과 발 기능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크리슈나 비슈와 비디야피트대 크리슈나 물리치료대학 연구진은 족저근막염 환자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생겨 발뒤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한 그룹은 일반적인 정적 스트레칭만, 다른 그룹은 스트레칭과 함께 냉동 테니스공 운동을 시켰다. 프로그램은 8주 동안 주 4회씩 진행됐다.
효과는 냉동 테니스공을 함께 사용한 그룹에서 더 뚜렷했다. 통증을 0~10점으로 평가했을 때 이 그룹의 평균 통증은 7.73점에서 3.53점으로 떨어졌다. 스트레칭만 한 그룹은 7.6점에서 6.73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발 통증과 걷기 등 기능을 평가하는 점수도 냉동 테니스공 그룹에서 더 크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냉동 테니스공을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막 이완시키고, 냉각시킨 공이 아픔 덜 느끼게 해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생기는 날카로운 발뒤꿈치 통증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갑자기 걸을 때도 심하게 아플 수 있다.
냉동 테니스공은 두 가지 자극을 동시에 준다. 우선 공을 발바닥으로 굴리면서 족저근막을 누르고 움직이는 마사지 효과가 생긴다. 여기에 차가운 자극이 더해진다. 차가운 자극은 문제 부위의 혈류를 줄이고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의 활동을 낮춰 아픔을 덜 느끼게 한다.
연구진 역시 냉동 테니스공이 냉각요법과 발바닥 마사지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냉동 테니스공은 냉각요법과 근막 이완 효과를 함께 낼 수 있다"며 "경제적이고 집에서도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보조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약 2분 동안 30회 굴리기, 불편감 있어도 통증 없을 정도로
연구진이 근거로 활용한 냉동 테니스공 마사지 방법은 2023년 발표된 별도의 임상시험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의자에 앉아 한쪽 발아래에 냉동 테니스공을 놓는다. 그리고 발뒤꿈치부터 발가락이 시작되는 부분까지 공을 앞뒤로 굴린다. 특히 발바닥 안쪽의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을 중심으로 한다. 약 2분 동안 30회 굴린다. 압력은 ‘불편감은 있지만 통증이 생기지는 않는 정도’로 조절한다.
무조건 세게 누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마사지 도중 날카로운 통증이 심해지거나 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 중단한다.
냉각이라면 냉동 테니스공보다 얼린 물병이 효과가 더 크다. 테니스공은 냉동실에 오래 뒀다고 해도 피부에 닿으면 온도가 금세 올라간다. 반면 얼린 물병은 계속해서 냉각 효과를 준다. 족저근막염을 완화하는 용도로 얼린 물병을 활용하는 방법은 병원에서도 권장한다. 일례로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족저근막염 페이지 중 생활 요법으로 이를 추천한다.
다만, 냉동 테니스공 마사지가 족저근막염을 단번에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스트레칭과 함께 사용한 보조 방법이었다. 따라서 냉동 테니스공으로 병원 치료를 대신하면 안 된다. 집에서 스트레칭과 함께 시도할 수 있는 보조 관리법으로 봐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