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투자만이 부자 되는 길? No!”…실제로는 ‘이것’ 가장 중요해

일해서 버는 돈은 소득을 끌어올리고, 투자소득은 소득 하락의 주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는 길은 흔히 ‘투자’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월급과 직업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는 길은 흔히 ‘투자’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월급과 직업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소득이 줄어들 때는 승진 실패나 임금 삭감보다도 투자 손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꾸준히 일해서 버는 돈은 소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지만, 투자로 얻는 자본소득은 변동성이 커 소득을 단숨에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 내용은 최근 2025년 세계 불평등 연구소(World Inequality Lab) 워킹페이퍼에 발표된 보고서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사회복지학과 로버토 라코노 교수,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경제학자 마르코 라날디 교수 등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며 경제적 지위를 얼마나 쉽게 올리거나 내리는지를 뜻하는 ‘소득 이동성(income mobility)’에 주목했다. 소득 이동성은 개인이나 가구의 소득 수준이 사회 구성원들과 비교해 고정돼 있는지, 아니면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노르웨이는 국제적으로 소득 이동성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이 경력과 시간을 쌓으며 경제적 지위를 개선할 수 있지만, 동시에 소득이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즉, 위로 올라갈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구조다. 연구진은 이러한 소득 이동의 방향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 특히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노르웨이 통계청인 Statistics Norway의 소득 등록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26세 이상 성인 약 30만 명으로, 개인별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변화를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단순한 연도별 비교가 아니라, 개인의 생애 전반에 걸쳐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소득 변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적 접근법을 개발해 적용했다.

소득 상승의 핵심 동력은 ‘일’
분석 결과는 명확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상승한 경우, 그 원인은 대부분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에 있었다. 승진, 직무 숙련도 향상,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동과 같은 요인이 소득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꾸준히 임금을 높여가는 과정이 장기적인 소득 상승을 만들어낸 것이다. 투자 수익이 소득 증가에 보조적으로 기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소득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소득 하락의 배경에는 ‘자본소득 감소’
반면 소득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개인의 소득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질 때, 가장 큰 원인은 임금 감소가 아니라 자본소득의 감소였다. 주식 투자 손실, 부동산 가치 하락,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한 자본소득 감소가 소득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자본소득 감소는 노동소득 감소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통계적으로는 자본소득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다른 이유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작동하는 구조적 특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노동소득은 경력 축적, 기술 향상, 직무 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과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교적 예측 가능한 소득 상승 경로를 제공한다.

반면 자본소득은 소수에게 집중돼 있고 변동성이 크다.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의 하락, 투자 실패와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쉽게 감소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득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오히려 소득 하락과 더 자주 연결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개인 간에 크게 다르다는 점도 확인됐다. 고소득층일수록 전체 소득에서 자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임금과 급여가 가장 중요한 소득원이었다. 즉, 자본소득은 일부에게는 큰 수익을 안겨주지만, 다수에게는 불안정한 보조 수단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소득 안정의 출발점은 ‘일’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득 안정과 장기적인 경제적 진전의 출발점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소득이 위로 이동하는 대부분의 사례는 노동소득이 단독으로 작용하거나, 소규모 자본소득과 결합해 나타났다. 안정적인 노동소득이 먼저 확보돼야 저축과 투자를 통해 자본소득을 늘릴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 반드시 투자가 우선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소득 상승의 가장 확실한 기반은 여전히 안정적인 일자리와 노동소득이며, 자본소득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요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데이터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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