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성형수술을 선물하고 싶은 데 어떤 수술이 가장 좋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부모님을 젊어 보이게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질문이어서 저도 신중해집니다.
전통적으로는 '상안검 성형술'이 어버이날에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이었습니다.
'상안검'은 '윗눈꺼풀'을 말합니다. 상안검 수술은 '쌍꺼풀 절개법'처럼 늘어진 눈꺼풀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눈꺼풀의 남는 피부가 정리되므로 눈이 시원하게 커지고, 피부가 늘어져서 생기는 눈가의 짓무름도 좋아지는 등 모양과 기능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수술입니다. 덤으로 쌍꺼풀이 생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상안검 수술은 여전히 많이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인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 이유를 부모님께 여쭤보면 이런 말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내 친구가 눈꺼풀 수술하더니 인상이 사나워졌더라.”
우리 몸에서 가장 얇은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하면, 피부가 더 두꺼운 곳에 쌍꺼풀이 생기므로 눈매가 두껍고 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쌍꺼풀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에겐 만족도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안검 성형술' 보다 '눈썹 하 거상술'이 많이 시행되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가까운 어른들께 가장 많이 해 드린 수술입니다. 눈썹 하 거상술은 얇은 눈꺼풀에서 늘어진 살을 잘라내지 않고, 눈썹 바로 아래에서 피부를 잘라냅니다.
흉터는 3~4개월 정도 살짝 붉게 눈에 띌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눈꺼풀의 얇은 피부를 건드리지 않으므로 눈의 인상도 바뀌지 않습니다. 약 10~20년 전 눈 모습이 돌아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늘어진 눈꺼풀이 눈을 가려 눈썹을 치켜뜨던 습관이 좋아지므로, 눈썹이 살짝 내려오며 인상은 편해집니다. 눈을 치켜뜨면서 생기던 피로도 줄어들며, 이마 주름도 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까다롭지 않고 널리 시행되는 수술이라, 부모님 댁 가까운 성형외과에서 편하게 수술받으셔도 대부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수 있습니다.
장점이 많고 단점은 적은 수술이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눈썹이 처져 눈과 눈썹이 가까운 경우에 이 수술을 하면 눈과 눈썹이 너무 가까워 답답해집니다. 이럴 때는 눈썹 전체를 위로 올려주는 '내시경 이마 눈썹 거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3년 전쯤 이 수술을 해드렸던 장모님께 수술 후 어떠신지 여쭤봤습니다.
"난 이 수술을 하고 너무 만족스러웠지. 일단 시야가 넓어졌어. 예전엔 눈곱이 늘 껴서 안약을 달고 살다시피 했는데, 수술 이후로 싹 좋아져서 이젠 안약도 안 쓰지. 눈꼬리가 짓무르던 것도 좋아졌고. 아, 그리고 예전 쌍꺼풀도 살짝 되살아나서 그것도 맘에 들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