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힘줄집염

우리 몸의 힘줄은 물리학적으로 적은 움직임에도 큰 힘과 운동범위를 얻기 위해 대부분 특정 부위에서 터널속을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터널을 지나는 힘줄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질병이나 질환을 ‘건 포착 증후군’이라고 통틀어 부릅니다. 말 그대로 좁아진 터널에 힘줄이 잡혀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우리 몸의 힘줄이 지나는 터널이 있는 어느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증에 의한 것이므로 기본적인 치료는 많이 움직이지 말고 약물과 물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고, 이것으로도 안 되면 터널을열어 주는 간단한 수술을 합니다.

병태생리

손목 부위에서 엄지의 힘줄 터널에 생기는 질병입니다. 엄지를바깥쪽으로 벌리는 힘줄과 엄지의 뿌리 관절을 펴는 힘줄은 같은 터널을 지납니다. 이 부위에서 염증이생기면 아프게 됩니다.

위험 요인

보통 30~50대 여성에게 잘 발생하고, 임신부(주로 8-10개월)나 출산하지 얼마 되지 않는 여성에게도 잘 생깁니다. 남자에게도 엄지나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에서 잘 생기고, 나이 많은 여성(할머니)들이 손자를 많이 안거나 기저귀를 빨면서도 잘 생깁니다.

엄지손가락을 쓸 때 주로 통증이 일어납니다. 빨래를 하거나 물건을 쥐어짜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합니다.

손목관절의 ‘요측 붓돌기(경상돌기)’(손목의 엄지방향 쪽 복숭아뼈처럼 튀어 나온 곳)의 통증이 특징입니다. 엄지를 손바닥 방향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옆으로 꺾으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엄지나 팔 쪽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 힘줄의 염증이므로 엑스레이(X-ray) 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치료는 부목으로 엄지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 쉬게 해 주면서 약물과 물리치료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반응이 없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아픈 부위에 놓습니다. 스테로이드는강력한 항염증(염증을 가라앉힘) 효력이 있어서 대부분 효과가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6개월 이내에 반복적 주사) 맞거나 잘못 주사하면 힘줄 자체에 변성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보통 3개월 정도 약효가 지속됩니다. 그 이후에는 종종 재발됩니다. 재발됐을 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좀 더 약물, 부목, 물리치료를 하거나 수술로 터널을 열어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수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인 데다 힘줄이 여러 갈래로 많이 뻗어 있어서 비교적까다롭습니다.

염증 질환이므로 한동안 손가락을 쉬게 해야 합니다. 찜질 등 기본적인 치료 등을 병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