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유기견을 돌본 뒤 세균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에 걸려 피 섞인 가래와 황달에 시달린 29세 남성 사례가 보고됐다. 남성은 폐에서 출혈이 생기고 콩팥 기능까지 떨어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포르투갈 페드루 이스파누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나흘간 열이 나고 가래에 피가 섞여 응급실을 찾았다. 입맛이 없고 기운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처음에는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증상이 시작된 지 6일째에는 피를 뱉는 증상이 심해졌다.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났고, 소변 색도 짙어졌다.
의료진이 동물과 접촉한 이력을 자세히 묻자 단서가 나왔다. 남성은 증상이 생기기 약 2주 전, 버려진 아픈 어린 개를 집에서 나흘간 돌봤다. 장갑 없이 목욕을 시켰고 소변이 묻은 천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손을 물렸지만 진료는 받지 않았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 렙토스피라증이 확진됐다. 남성의 폐포(폐에서 산소를 받아들이는 작은 공기주머니)에는 피가 고였다. 호흡 상태가 나빠져 닷새 동안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항생제를 총 7일 투여했다. 다행히 콩팥 기능은 수액 치료 등으로 회복됐으며, 증상이 시작된 지 18일째 퇴원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이에 오염된 물·흙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 균이 피부 상처나 눈·코·입안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쥐가 주요 감염원이지만 이번 사례처럼 개나 가축도 균에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열에 그친다. 하지만 일부는 황달과 콩팥 손상, 출혈을 겪는다.
다만 이 남성이 개에게서 감염됐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수의사는 개의 증상으로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했지만, 개가 검사 전에 죽어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개가 감염원이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남성에게서는 다른 뚜렷한 노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픈 반려동물과 접촉했는지 묻는 것이 렙토스피라증을 빨리 의심하고 검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픈 동물을 돌본 뒤 열이 나거나 가래에 피가 섞인다면 진료를 받고, 동물과 접촉한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