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병원은 성형외과 김연환 교수(재건·복원센터장)가 고난도 미세재건 수술인 ‘유리피판술(Free Flap)’ 10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한 명의 집도의 기준으로 2026년 10월 현재 누적 수술은 1011례다.
유리피판술은 외상, 화상, 암 절제, 감염 등으로 피부와 근육, 뼈 등의 조직이 손실됐을 때 신체 다른 부위의 조직을 혈관과 함께 옮겨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이식한 조직에 피가 흐르려면 지름 1~2mm 안팎의 미세혈관을 수술용 현미경으로 이어야 한다. 혈관이 막히면 이식 조직이 괴사할 수 있어 고도의 정밀도와 숙련도가 요구된다.
이 수술은 뼈와 힘줄, 혈관 등이 드러나 일반적인 상처 치료나 피부이식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된다. 당뇨발이나 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골수염으로 절단 위험이 있는 환자의 발을 보존하고, 중증 욕창과 화상으로 손실된 조직을 복원하는 데 쓰인다. 두경부암 등 암을 잘라낸 뒤에는 결손 부위를 재건해 외형과 삼킴·호흡 등 기능 회복을 돕는다.
병원은 김 교수가 수술 동선과 의료진 간 협업 체계를 개선해 당뇨발·골수염 등 하지 유리피판 재건 수술을 2시간 안팎에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6~8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이다.
병원은 시간 단축을 통해 전신마취와 출혈에 따른 환자 부담을 낮추고 빠른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손 범위와 수술 부위에 따라 수술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피부를 활용하는 광배근 및 흉배동맥 천공지 유리피판술을 도입해 하지의 외상, 암, 화상, 당뇨 관련 결손 재건에 적용해 왔다.
병원은 이번 1000례 달성이 축적된 수술 경험과 미세혈관을 잇는 문합술, 수술 후 집중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난치성 조직 결손 환자의 치료 범위를 넓혀 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이 자기 발로 걸어서 퇴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1000례는 수술을 믿고 맡겨 주신 환자들 그리고 수술실과 병동 및 병원 모든 의료진이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복원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와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환자가 팔다리를 보존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미세수술학회 학술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창상학회 학술위원장과 대한성형외과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