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단풍이 절정을 향하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선선한 날씨에 단풍 구경을 하며 걷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낙엽이 쌓인 내리막길이나 울퉁불퉁한 돌길에서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넘어질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10월은 일 년 중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산행 중 발목을 다쳤을 때는 부상 정도를 제대로 살피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산행에서 주의해야 할 사고와 부상 시 대처법을 알아본다.
10월 산악사고 연중 최다…실족·추락이 32%
소방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583건이다. 특히 10월에는 전체 구조 건수의 12%가 집중돼 연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9806건(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난·수색 8954건(29%), 개인 질환 3149건(10%) 순이었다. 산악사고 3건 중 1건가량이 실족·추락 사고인 셈이다.
따라서 가을철 산행에서는 발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낙엽이 쌓인 등산로는 돌이나 나무뿌리 등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고, 습기로 젖은 바위는 미끄러울 수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발목과 무릎에 부담이 커지므로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발목 접질렸다면?…심한 통증·부종에 골절 가능성도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을 때 흔히 발생하는 부상은 염좌다. 이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통증과 부종, 멍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상 정도에 따라 걷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염좌와 골절은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발목 주변이 심하게 붓거나 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뚜렷하다면 골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다친 직후 네 걸음을 걷기 어렵거나 발목 모양이 변형됐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걸을 수 있더라도 통증이나 부종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목을 다쳤다면 우선 산행을 멈추고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부상 부위에 체중을 싣는 것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냉찜질로 통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다. 얼음을 수건으로 감싼 뒤 한 번에 15~20분 정도 냉찜질하고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또한 부상 직후에는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걷거나 발목을 강하게 주무르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발목 모양이 변형됐거나 발가락에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면 심각한 부상일 수 있으므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리한 하산은 금물…119 신고 땐 위치표지판 확인
산행 중 부상이 심해 스스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하산하지 말고,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특히 골절이 의심되거나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계속 걷는 것은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산속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소방청은 산악사고나 조난이 발생했을 때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이나 산악위치표지판을 확인해 119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변의 뚜렷한 지형지물이나 등산로 이름 등을 함께 알리면 구조에 도움이 된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안전한 장소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가을 산은 일교차가 크고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여벌 옷과 보온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날씨와 소요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바닥의 접지력이 좋은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하산할 때까지 체력을 남겨두고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가을철 산행을 가급적 아침 일찍 시작하고 일몰 1~2시간 전에는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단독 산행을 피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미리 알려두는 것도 사고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