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농구(NBA) 우승팀 구단주가 플레이오프를 앞둔 선수들에게 10주간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조언해 화제가 됐다.
NBA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종료 후 16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다. 2026년 플레이오프는 지난 4월 시작해 6월 13일 뉴욕 닉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우승하며 막을 내렸다.
경기는 다 끝났지만 우승팀 뉴욕 닉스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10주간 금욕'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것. 과연 금욕하면 경기력을 올릴 수 있을까?
미국 폭스 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뉴욕 닉스 구단주 제임스 돌란은 지난 4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단 연설에서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우승하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며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란은 앞으로 약 10주 동안 선수들이 식단 관리와 충분한 수면 등 여러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성관계 자제도 언급했다. 그는 "주변의 방해 요소를 없애야 한다"며 "스파르타인들처럼 자신을 절제하면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선수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돌란은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이었다고 말하지는 말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선수 가족들 역시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함께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운동선수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믿음이지만, 실제 경기력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부부·가족치료사이자 임상 성학자인 안나 엘턴 박사는 "금욕이 경기력을 높인다는 믿음이 고대 스파르타 시대와 초기 올림픽 선수들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며 그는 "금욕이 에너지를 보존하고 공격성을 높이며 집중력을 강화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 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경기 최소 10시간 전에 성관계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근력과 지구력, 반응 속도, 운동 수행 능력에 뚜렷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 엘턴 박사는 경기 직전에 이뤄진 성적 활동은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효과는 신체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욕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가 규율과 목표에 대한 마음가짐을 굳히는 것"이라며 "경쟁력 향상은 신체 변화보다 마음가짐과 집중력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술이나 사교 활동, 좋아하는 음식, 성관계 등 무엇을 포기하든 핵심은 팀 전체가 같은 목표를 향해 헌신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남성 건강 전문가이자 렉스MD(RexMD)의 수석 의료진인 앤서니 푸오폴로 박사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금욕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지 않다고 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경기 2시간 이내 성관계가 심혈관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푸오폴로 박사는 현재 관련 연구 대부분이 20~40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여성 선수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성관계가 스트레스 완화와 감정 조절, 관계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수마다 경기에 임하는 최적의 준비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금욕이 자신감을 높여주는 의식처럼 작용하는 선수도 있지만, 성관계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과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도 있다.
개인이 최선의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본은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수면과 회복, 영양 관리, 스트레스 관리, 가족과 연인의 지지를 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