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8일 (토)

결핵 진단 혁신 이룬 인도 몰바이오, 제18회 종근당 고촌상 수상

WHO가 권고한 최초의 현장형 분자진단 플랫폼 보급...결핵검사 1500만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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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상 시상식에서 정재정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스리람 나타라잔 몰바이오 다이그노스틱스 대표, 루치카 디띠우 Stop TB Partnership 사무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29일 밤 필리핀 마닐라의 한 행사장에서는 큰 박수가 울려 퍼졌다. 결핵 퇴치를 위해 애써온 인도 기업이 종근당 고촌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종근당고촌재단(이사장 정재정)은 마닐라에서 ‘제18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인도의 분자 진단 전문기업 ‘몰바이오 다이그노스틱스’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고촌상 주제는 ‘결핵 종식을 위한 신기술 도입과 실행과정에서의 혁신 및 성과’였다. 몰바이오의 ‘트루낫(Truenat)’은 WHO(세계보건기구)가 공식 권고한 최초의 현장형(POC) 분자진단 플랫폼이다. 태양광 배터리로 작동할 수 있어 전기와 실험실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결핵뿐 아니라 코로나 19,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40개 이상 감염병 진단에도 활용된다.

이 기술은 전세계에서 결핵 퇴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 WHO와 FIND(혁신진단기술재단), Global Fund(결핵·에이즈·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 보급돼 전 세계적으로 1만대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1500만건 이상의 결핵 검사를 시행해 결핵 퇴치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필리핀 벤탄얀 제도에서는 기기 보급 후 결핵 선별검사가 약 13배, 진단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고 동티모르·콩고민주공화국 등 의료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트루낫을 장착한 이동형 진단 차량을 도입해 현장 선별검사부터 진단, 치료 연계까지 하루 안에 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리람 나타라잔(Sriram Natarajan) 몰바이오 다이그노스틱스 대표는 “고촌상 수상은 결핵 퇴치를 위해 헌신해 온 우리 팀에 있어 큰 영광이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검체 유형 연구 및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여 인류 건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촌상 메달(메달 속 흉상은 고(故) 이종근 회장). 사진=종근당

고촌상은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WHO 사무총장을 역임한 고(故) 이종욱 박사의 도전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2003년 WHO 총회에서 이종욱 박사의 사무총장 선출을 지원했던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국제사회에서 공헌할 길을 모색하다가 ‘결핵 퇴치 유공자를 위한 시상’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했으나 꾸준히 제안한 끝에 2005년 고촌상이 신설됐다.

이후 매년 전세계 전문가들이 심사를 통해 고촌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을 포함해 총 10만달러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13명의 학자와 17개의 단체에 총 3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정재정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몰바이오 다이그노스틱스는 혁신 기술로 글로벌 결핵 퇴치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향후 다양한 과학 기술이 결핵을 비롯한 질병 퇴치에 접목되어 열악한 환경의 환자들에게도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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