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항문 달아야 하나?”... 너무 많은 직장암, 최악의 식생활은?
대장암 3만3천명 중 직장암 1만5천명
30년 전 우리나라에선 드물었던 대장암(직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가 꼽힌다. 지금도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옆의 채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항문과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긴 직장암은 운동을 싫어하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암이 항문을 크게 침범하면 인공 항문도 검토해야 한다. 대장암, 직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항문과 연결된 직장에 암이... 대장암 3만3천명 중 직장암 1만5천명
2023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국내 대장암은 3만 2751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갑상선암과 함께 전체 암 1~2위를 다툴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대장암 가운데 항문과 연결된 직장암 환자는 1만 5065명이다. 남자 9331명, 여자 5734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5.1%로 가장 많았고, 50대 22.1%, 70대 17.6%의 순이었다.
직장(直腸, rectum)은 결장(대장의 대부분)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곳이다.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변이 직장에 차면 변의를 느끼게 되어 배변을 하게 된다.
드물었던 직장암 왜 이렇게 많아?...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도 큰 영향
30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선 드물었던 대장암(직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식습관의 변화가 꼽힌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붉은 고기(돼지고기-소고기 등), 육가공품(소시지-햄-베이컨)을 즐기면 결장암, 직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 및 통곡물 섭취 부족,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먹는 습관도 위험 요인이다.
특히 직장암은 운동을 싫어하고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신체활동-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인다.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감소한다. 노동량이 많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결장암-직장암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0세 이상 나이,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 비만, 음주, 흡연, 과거 골반부위 방사선 쬐기 등도 위험 요인이다.
암 진행되면 변에 피 섞여 나와... 말기까지 통증 없을 수도
직장암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면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배변 후에도 대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메스꺼움과 구토도 나타날 수 있다.
암이 항문 괄약근 침범한 경우... 인공 항문 고민해야
직장암도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그러나 진행이 많이 되어 암이 항문 괄약근을 침범했거나 항문 기능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복회음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는 복부와 항문 사이의 회음부를 삭제하여 암이 있는 직장과 결장의 일부를 절제, 남아 있는 결장의 끝을 대변의 배출 통로인 인공 항문(장루)으로 만드는 수술이다. 의사, 환자 모두 고민을 많이 하는 대목이다.
직장암 예방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고열량-고지방 음식 조절, 식이섬유 섭취, 신체 활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하는 등 장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