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벗을까?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자율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연일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마스크를 다시 찾게 한다. 미세먼지가 사라져야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날이다. [사지=게티이미지뱅크]
20일(월요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다. 그러나 병원 등 의료기관과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선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관련기사=내일부터 ‘지하철·버스·비행기’도 NO마스크(kormedi.com/157592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서 제외됐던 대중교통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이날부터 해제한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개인 자율’에 맡겨지는 것이다. 이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감염 위험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

약국은 위치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달라진다. 일반약 판매가 많은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안의 약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지만, 병원에 인접해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일반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요양병원·시설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많고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의무화했다.

◆ 만원 버스·지하철 안에서 마스크 안 쓴다?

이번 대중교통 안의 마스크 착용 자율화는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도 감안했다. 바깥에선 벗고 있다가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는 응답자가 70% 넘게 나왔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출퇴근 시간대 등 버스·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밀집한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는 것이다. 마트 내 개방형 약국 종사자 등에게도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 하루 걸러 뿌연 하늘… 미세먼지 속에 마스크 벗을까?

연일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마스크를 다시 찾게 한다. 요즘 들어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기 예보를 볼 때도 날씨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상황을 살피는 게 습관이 됐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의 폐암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기관지, 폐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세먼지가 혈관 속을 파고든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어릴 적 마음껏 숨 쉴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다는 것이다.

주부들은 요리 연기를 빼내기 위해 집 창문을 여는 것도 주저한다. 밖은 미세먼지, 집안은 요리 연기로 고통받는다. 비흡연 폐암의 위험요인으로 요리 연기도 주목받으면서 음식 만들 때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보다 기관지, 폐 건강 때문에 마스크를 못 벗는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 없이 일상을 사는 날은 언제일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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