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제품 욕심내다, 건강엔 독 될 수도…

[사진=vanillamilk/gettyimagesbank]
여성은 매일 10가지 이상의 뷰티 제품을 사용한다. 그런데 외모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 과정이 안타깝게도 건강에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평소 색조화장을 즐겨하지 않아 10가지 이상의 뷰티 제품은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겠지만, 뷰티 제품은 헤어제품부터 클렌저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 외로 10가지를 쉽게 넘어선다.

샴푸, 린스, 폼클렌저, 스킨, 로션, 바디로션, 선크림만 해도 벌써 7가지다. 여기에 아이크림, 수분크림 등 다양한 기초 화장품에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볼터치, 립스틱, 마스카라 등의 여러 색조 화장품까지 더하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향수, 매니큐어 등도 포함된다.

이러한 뷰티 제품들에는 상당량의 화학성분들이 들어있다. 대부분 뷰티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기능성이나 디자인, 가격 등을 살필 뿐 이러한 성분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러한 성분들은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안전성을 검증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하버드의과대학 여성건강부의 캐스린 M. 렉스로드 박사는 “피부 자극성과 같은 단기간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주로 테스트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전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해당 대학 뉴스게시판을 통해 말했다.

즉 뷰티 제품이 건강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효능과 가격뿐 아니라 각 성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염색약과 유방암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소개된 이 논문에 의하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머리 염색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은 유방암 위험률이 9% 높았다. 일부 염색약에는 5000개 이상의 화학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중 일부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호르몬 균형을 깨트리고, 암이 발생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다른 헤어 제품들에 대해서도 연구했는데, 특히 머리카락을 곧게 펴주는 파마약이 유방암의 높은 위험률과 연관을 보였다. 최근 1년 내에 이 같은 제품을 사용한 여성은 유방암 위험률이 18% 증가했다. 이 파마약을 자주 사용할수록 위험률은 더 올라갔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타마라 제임스-토드 교수는 미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색 머리카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염색을 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 적어도 다음 세대에게는 머리카락 색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는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곱슬머리에 대한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뷰티 제품을 선택할 때는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가 될 만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해 성분을 구분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당장은 일일이 성분을 따지며 제품을 선택하기 어려우니, 우선은 제품의 수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화학제품의 노출 빈도를 줄이는 방법이 있겠다. 가령 향수는 이제 더 이상 뿌리지 않는다거나, 색조 화장 중 1~2가지는 덜 하는 식으로 사용 빈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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