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민들 “30년 만에 히말라야가 보인다”

[사진= 인도 펀자브 거주민이 트위터를 통해 옥상에서 본 히말라야 사진을 공유했다.]
인도 북부 지역인 펀자브 주의 거주민들이 수십 년 만에 히말라야가 뚜렷이 보인다는 목격담들을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외출 제재 조치가 취해진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인도는 지난달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과 시설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공기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일부 차량의 이동만 허용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로 인해 펀자브 주에 사는 인도인들은 히말라야 산줄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국가의 전면적인 봉쇄 조치로 대기의 질이 향상된 결과라고 놀라워했다. 그리고 청량해진 하늘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SNS 채널을 통해 공유한 사진들을 보면, 펀자브 지역에서 100마일(약 161km) 이상 떨어진 곳의 히말라야 산줄기가 포착된 풍경들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 사람들이 언제 마지막으로 히말라야를 뚜렷하게 목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수십 년이 흘렀다는 이야기만 현재로써는 확인 가능하다. 한 펀자브 주민은 SNS를 통해 “펀자브에 있는 집 옥상에서 찍은 풍경”이라며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히말라야를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놀랍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인도의 맑은 하늘이 비행기,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중단으로 공기의 질이 개선된 결과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인도는 ‘2019년 세계 공기의 질 보고서(World Air Quality Report)’에서 전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 상위 10곳 중 6위에 오를 정도로 공기 상태가 나쁜 곳으로 꼽힌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공기의 질이 개선되면서 최근 인도 사람들은 “우리 집에서 에펠 탑이 보인다”거나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는 등 농담이 담긴 글도 포스팅하고 있다. 이는 공기의 질이 이전과 극명하게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공기가 오염된 곳에 사는 사람은 심장병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호주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초미세먼지와 심장발작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됐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대기오염물질이 임신한 여성의 유산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은 공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살면 평균 수명이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지능지수, 비만, 심리적 불안 등도 공기오염과의 연관성이 드러나 대기오염은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처럼 공기 오염이 심한 지역들은 대기의 질이 향상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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