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 동안 심한 설사에 시달린 중국 남성의 장에서 피를 빨고 있는 기생충 네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9월 29일 중국 원저우신문망의 ‘원두신문’은 저장성 원저우시 룽완 지역에 사는 60세 양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약 보름간 하루 6~10차례 설사를 했다. 여러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고,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가족과 함께 원저우시 중서의결합병원을 찾은 남성은 위·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장 점막에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는 갈고리충 네 마리를 발견했다. 이후 구충 치료를 받자 다행히 설사는 빠르게 가라앉았다.
의료진은 평소 식습관을 살폈다. 양씨는 끓이지 않은 수돗물을 마시곤 했다. 또한 직접 기른 채소에 농약을 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확한 뒤 곧바로 생으로 먹곤 했다. 물에서 자라는 식물인 중국물밤(荸荠)을 껍질째 생으로 먹는 습관도 있었다. 의료진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유충이 입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서의결합병원 천숴 내시경센터장은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라고 해서 생으로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약을 쓰지 않았더라도 분뇨로 오염된 흙에는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에 붙어 피 빠는 갈고리충… 설사·빈혈·피로 유발
갈고리충은 사람의 소장에 기생하는 몸이 가늘고 긴 기생충이다. 머리 쪽이 갈고리처럼 굽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성충이 되면 장벽에 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 감염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출혈로 철분이 부족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복통과 설사,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감염돼도 증상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흙과의 피부 접촉이다. 감염자의 대변에 섞여 나온 알이 흙에서 부화하면 유충이 된다. 이 유충은 맨발 등의 피부를 뚫고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일부 종류는 입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채소에 묻은 흙이나 오염된 물을 먹는 일도 주의해야 한다.
구충제로 치료… 채소 세척과 맨발 접촉 피하기 중요
진단에는 대변에서 기생충 알을 찾는 검사가 주로 쓰인다. 이번 사례처럼 내시경 검사 중 벌레가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에는 알벤다졸이나 메벤다졸 같은 구충제를 사용한다. 약제와 처방에 따라 보통 1~3일간 치료한다. 철분 부족으로 빈혈이 생겼다면 철분 보충도 필요할 수 있다.
갈고리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채소와 과일을 먹기 전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필요하면 껍질을 벗기거나 익혀 먹는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은 마시지 않는다. 갈고리충이 흔한 지역에서는 맨발로 흙을 밟지 않고, 밭일을 할 때도 피부가 흙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화장실 사용 후와 음식 준비 전에는 비누로 손을 씻는다. 설사가 오래가거나 원인을 모르는 빈혈과 피로가 나타나면 진료를 받고, 생식이나 흙 접촉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