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가슴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암의 위치와 크기, 진행 정도에 따라 암과 주변 조직만 제거하고 정상 유방을 최대한 남기는 ‘유방보존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이혜윤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암 인식의 달'인 10월을 맞아 1일 “유방보존술은 종양학적 안전성뿐 아니라 유방 형태와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종양의 위치와 크기, 유방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보존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암과 주변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는 수술이다. 여러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연구에서도 조기 유방암 환자 4만5770명을 분석한 결과,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은 94.3%로 유방전절제술 환자(90.6%)보다 낮지 않았다. 다만 암이 여러 부위에 퍼져 있거나 유방 크기에 비해 종양 범위가 크다면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을 제거하면서 유방의 모양과 흉터까지 고려하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남은 유방 조직을 재배치하는 종양성형술뿐 아니라 작은 절개창을 이용하는 내시경·로봇 유방보존술도 활용된다. 종양 위치 등에 따라 겨드랑이 주름을 통해 병변에 접근할 수 있어 눈에 띄는 흉터를 줄일 수 있다.
전절제술이 필요해도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암 제거와 동시에 재건하거나 항암·방사선치료 등을 마친 뒤 시행하는 방법이 있으며, 병기와 향후 치료 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 선택지를 넓히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가 섞인 유두 분비물, 피부나 유두가 움푹 들어가는 변화가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많았다. 매년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유방을 보존할 가능성과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받을 것을 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