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30일 (수)

“허, 그 친구 대장암 4기인데”… 뭘 먹었길래?

혈변, 배변 습관 변화 있는데…치질로 단정 말고 대장 전문의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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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구이를 먹을 때 상추, 깻잎, 마늘 등을 곁들이면 유해 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3년에만 남녀를 합쳐서 3만 261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갑상선암이 1위지만 조만간 한국의 1위 암으로 뛰어오를 기세다. 대장암은 육류 등 동물성지방을 많이 먹는 미국, 유럽에선 장기간 암 1, 2위를 지키고 있는 암이다. 한국도 이른바 서구식 암 발생이 높아지는 추세다. 20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없던 대장암이 왜 이렇게 급증할까?

고지방 식단 지속적으로 먹으면…대장암 전이 위험 높아져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에 고지방 식단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지방 성분인 ‘세라마이드’ 를 많이 만들어내 대장암의 간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MIT와 하버드대 등의 공동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자료를 분석해 전이성 암세포의 특징을 규명한 결과이다. 대장암이 대장에서 벗어나 간 등 멀리 떨어진 부위로 전이(원격 전이)되면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다. 고지방 식단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동물(쥐)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한 생쥐보다 전이성 암세포가 더욱 활성화됐다.

국가암검진도 2028년부터 대장내시경 실시…왜?

대장암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암 세포가 대장에만 있으면 5년 상대 생존율이 94.0%이지만, 원격 전이(4기)된 경우 20.4%로 뚝 떨어진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선 먼저 대변 검사(분별잠혈검사)를 한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2028년부터 처음부터 대장내시경을 하게 된다. 대장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검사 대상 나이도 50세에서 45세로 앞당겨진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혈변, 배변 습관 변화 있는데…치질로 단정 말고 대장 전문의 찾아야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을 수 있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배변 습관이나 혈변, 가늘어지고 끈적해진 대변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도 생긴다. 반복되는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가 있는데도 치질로 지레짐작하면 안 된다. 병원의 소화기내과 대장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대장암도 본인이 느낄 정도이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고기 먹을 때 상추, 양파, 마늘 곁들여야…왜?

대장암은 20년 전만 해도 환자 수가 많지 않았다. 고기도 수육에 채소를 곁들이는 등 비교적 안전하게 먹었다. 하지만 구이 등으로 식습관이 변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발암물질 배출을 촉진하는 상추, 깻잎, 양파, 마늘 등을 먹지 않고 탄 고기만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도 먹어야 한다. 다만 삶아서 적정량을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좋다. 식이섬유가 중성지방 억제, 발암 물질 배출을 늘리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유전도 10% 정도 영향을 받는다. 가족력이 있으면 식습관, 정기 검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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