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 하려고 생민물게를 짓이겨 마신 중국의 40대 남성이 폐흡충증을 진단받았다.
중국 쓰촨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9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 남성의 사례를 공개했다. 구이저우성 런화이시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로 일하는 이 남성은 지난 2월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졌다.
집에서 회복하던 그는 고향 민간요법에 대해 듣게 됐다. 생게를 짓이겨 바르면 부기가 빠지고 뼈가 붙는다는 말이었다. 짓이긴 생게를 아예 마셔버리면 뼈가 더 빨리 낫는다는 말도 믿었다.
이에 남성은 인근 계곡에서 잡은 야생 민물게를 짓이겼다. 일부는 갈비뼈를 다친 부위의 가슴 피부에 바르고, 나머지는 그대로 마셨다.
그러나 지난 5월 건강검진에서 흉수(폐를 둘러싼 공간에 물이 차는 상태)가 발견됐다.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산구 비율이 39%에 달했다. 일반적인 정상 범위인 약 1~4%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호산구는 기생충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증가할 수 있다. 진료 병원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쓰촨성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기생충병 전문 진료과로 의뢰했다.
기생충 감염을 의심하던 의료진이 민물게와 접촉한 경험을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생민물게를 짓이겨 가슴에 바르고 마셨던 일을 털어놨다. 남성은 이후 폐흡충증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빨리 몸을 회복해 다시 운송 일을 하려고 했는데, 옛 민간요법을 믿었다가 오히려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토로했다.
날것으로 먹은 민물게 속 기생충, 장벽 뚫고 폐로 이동
폐흡충증은 폐흡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기생충이 있는 민물게나 민물가재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감염된다. 몸에 들어온 유충은 장벽을 뚫고 이동해 폐 등에 자리 잡는다. 이 과정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기침과 가슴 통증, 발열 등이 생기기도 한다. 피가 섞인 가래가 나와 결핵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에는 프라지콴텔 같은 구충제를 사용한다.
예방하려면 민물게와 민물가재를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술이나 식초, 소금에 절이는 것만으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다.
쓰촨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의료진은 “생게를 먹는 것 외에도 기생충 유충에 오염된 계곡물을 그대로 마시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