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마라톤을 즐기던 29세 남성이 심한 변비로 여러 차례 진료를 받은 끝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완하제(변비약)를 복용한 뒤 잠시 나아지는 듯했지만, 변비가 되풀이되고 복통과 복부팽만도 심해졌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 출신 조시 빈트너-잭슨은 미국에서 일하던 2020년 3월 왼쪽 엉덩이 아래쪽에 가끔 불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5월 말 경에는 변비가 심해지면서 8일 동안 변을 보지 못했고, 결국 응급진료시설을 찾게 됐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결장에 무언가 쌓인 모습이 보였다. 의료진은 대변으로 판단해 완하제를 처방했다.
약을 먹고 며칠간은 증상이 나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변비가 시작됐고, 이번에는 배까지 부풀어 올랐다. 그는 6월 중순과 7월 초 두 차례 더 진료를 받고 완하제를 처방받았지만, 복통은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심해졌다. 결국 그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마지막 진료 다음 날 다시 진료시설을 찾았다.
CT 검사를 통해 마침내 원인이 밝혀졌다. 골프공 크기의 종양이 결장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다음 날 종양과 약 38cm의 결장, 림프절 15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거한 림프절 가운데 7개에서 암이 확인됐고, 그는 결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약 8주 뒤부터는 항함화학요법을 시작해 6개월 동안 12차례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마쳤을 때는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약 9개월 뒤 혈액검사에서 암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암이 폐로 전이된 사실을 확인됐고, 그는 2022년 10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 뒤로 현재까지 항암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는 가족이 사는 지역으로 이사해 생활하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라이프코치 훈련을 마쳤고, 젊은 암 환자를 위한 모임도 만들었다. 그는 젊다는 이유로 몸의 이상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변비·복부 팽만 지속되면 원인 확인해야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통틀어 대장암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이 진행되면 배변 습관이 달라지거나 변비, 설사, 혈변, 복부 팽만,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오른쪽 결장에 생긴 종양은 출혈이 오래 이어져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왼쪽 결장에 생긴 종양은 장을 막거나 배변 습관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도 대장암은 흔한 암이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새로 발생한 대장암은 3만 2610건으로, 전체 암의 11.3%를 차지해 발생 건수 3위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6.6%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0.0%, 50대가 19.7% 순이었다. 2019년~2023년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6%로 보고됐다.
한편 최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50세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랜싯 종양학(The Lancet Oncology)》에 발표된 분석에서는 조사 대상 50개 국가 및 지역 중 27곳에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식습관과 비만 등 여러 요인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변비가 오래가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하나요?
A. 변비만으로 대장암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와 달리 변비가 계속되고 복통, 복부 팽만, 혈변,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젊은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대장암은 중장년층에서 더 흔하지만, 50세 미만에서도 발생합니다. 나이가 젊더라도 배변 습관의 변화나 혈변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Q3. 대장암이 장을 막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변이나 가스가 잘 나오지 않고 배가 심하게 부풀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구토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