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4일 (목)

남자도 매일 피임약 먹는 시대 오나⋯WHO “5~10년 내 새 피임법 출시 가능”

먹는 약부터 어깨에 바르는 젤까지 개발 중⋯일부 후보물질 동물실험서 99% 피임 효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향후 5~10년 안에 사용을 중단하면 생식능력이 회복되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법이 출시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피임약을 챙겨 먹는 사람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 될 날이 올까.

세계보건기구(WHO)가 향후 5~10년 안에 사용을 중단하면 생식능력이 회복되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법이 출시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먹는 약뿐 아니라 주사와 피부에 바르는 젤도 개발되고 있어, 주로 여성에게 쏠렸던 피임 부담을 남성이 나눌 선택지가 늘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WHO는 23일 ‘안전한 피임 선택지 확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르몬을 이용하거나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남성용 피임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WHO는 22일 ‘새로운 남성 피임법 개발을 위한 목표제품특성’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정자 생성을 억제하거나, 정자가 만들어져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정자의 이동·배출을 막는 방식 등이 개발 방향으로 제시됐다.

개발 과정에서 피임 효과와 함께 안전성, 사용 중단 후 생식능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WHO는 유망한 후보물질 여러 개가 임상시험 후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먹는 약 가운데 최소 2종은 동물실험에서 99% 이상의 피임 효과를 보였으며, 사용을 중단한 뒤 생식능력이 100%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동물실험 결과로, 사람에서도 같은 효과와 회복률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일 어깨에 문질러 바르는 호르몬 젤도 유망한 후보로 꼽혔다.

새로운 남성용 피임법에 대한 사용 의향도 확인됐다. WHO가 소개한 연구에서는 커플의 약 4분의 3이 남성용 피임법을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원문이 인용한 전 세계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85%가 남성 파트너가 피임법을 제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신뢰한다고 답했다.

WHO는 현재 남성의 피임 및 가족계획 참여가 제한적이며, 주로 콘돔과 정관수술, 질외사정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피임법이 상용화되면 남성도 자신의 상황에 맞춰 피임 방법을 선택할 여지가 커진다. WHO는 “유망한 후보물질 여러 개가 임상시험 후반 단계에 있어 향후 5~10년 안에 새로운 가역적 남성 피임법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스칼 알로테이 WHO 성·생식·모자·아동·청소년 건강 및 노화부 국장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지금의 과학과 혁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반영한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