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여성이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나경선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시한 19세 이상 한국성인 5627명의 데이터(2010~2011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남성은 2408명 중 116명(5.06%)이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반면, 여성은 3219명 중 415명(14.8%)이 안구건조증 판명을 받아 여성 환자가 3배 정도 많았다.
또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군(총 콜레스테롤 ≥ 200㎎/㎗)은 정상군에 비해 안구건조증 위험률이 1.7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특이사항은 심혈관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HDL 콜레스테롤이 안구건조증 발병률은 오히려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아시아인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인 마이봄샘 질환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존재하는 피지샘으로 기름성분을 분비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이 막히면서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나경선 교수는 “혈중에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과 안구건조증이 관련이 있다는 점을 국내에서 처음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로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혈중지질 관리와 더불어 안과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질연구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건강과 질환의 지질’ 6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