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6일 (금)

“응급실 늘었다는데”⋯11월부터 내 가족은 어디로 가야 할까

응급환자 먼저 받는 지역응급의료센터...부산 9곳, 경남 7곳, 울산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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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늘었다는데”⋯11월부터 내 가족은 어디로 가야 할까
부울경 응급의료 연결망이 11월 1일부터 확대 운영된다. 중증, 중등도 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 주목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족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 그 병원은 정말 받아줄까, 가는 길에 되돌려지지는 않을까?

11월 1일부터 부울경 응급실 지도가 달라진다. 부산시가 이날부터 '지역응급의료센터'를 9곳으로 늘려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 7곳, 울산 4곳까지 더하면 부울경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모두 20곳이다. 여기에 심각한 중증 환자들을 중점적으로 받는 '권역응급의료센터'도 부울경 전체로 6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 무엇이 다를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심정지,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중증외상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의 최종 치료를 맡는 응급의료 체계의 최상위 기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다. 그 아래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시·도지사가 지정하고, 경증부터 중증까지 지역 응급환자를 먼저 받아 진료하는 거점이다.

둘 다 이번에 새 임기를 시작했다. 지정 기간은 2026년 11월 1일부터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이다.

부산 9곳, 어디가 새로 들어왔을까

부산시는 1일 "기존 지정기관 6곳을 재지정하고 3곳을 새로 지정해 모두 9곳 체제를 갖췄다"고 했다. 재지정된 곳은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대동병원, BHS한서병원, 온병원, 좋은삼선병원이다.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부산부민병원, 센텀종합병원, 좋은강안병원이다.

눈에 띄는 곳은 북구 만덕대로의 부산부민병원이다. 그동안 북구와 강서구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는 "부산부민병원의 신규 지정으로 서부산권과 북구 일대의 응급의료 안전망이 보강됐다"고 했다. 수영구 일대의 센텀종합병원과 좋은강안병원은 동부산권과 해운대 권역의 응급의료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

부산부민병원이 2일, 서부산권을 책임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 현판식을 열어 더 적극적인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부산부민병원

병상 수가 아니라 ‘끝까지 치료했는가’를 본다

심사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응급실 병상 수, 인력, 장비 같은 외형 기준을 갖췄는지가 중심이었다. 이번에는 중증응급환자를 실제로 얼마나 진료했는지, 질환군별 운영체계와 향후 운영계획은 어떤지까지 종합적으로 봤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시는 현장평가, 정량평가, 종합평가를 거쳤다. 심정지와 급성심근경색증 등 18개 주요 중증응급질환군의 최종치료 제공률, 24시간 대응체계, 기관 간 협력망을 따졌다. 최종치료 제공률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넘기지 않고 그 병원 안에서 끝까지 치료한 비율을 말한다.

부산시는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지역응급의료센터 평가제’를 새로 도입하고, 신규 지정 3곳은 1년 뒤 운영계획 이행 여부와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실적을 다시 따진다. 역량이 미달하면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모든 센터는 상·하반기 정기점검을 받는다.

경남·울산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경남은 지역응급의료센터 7곳이 운영된다. 김해복음병원, 조은금강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SMG연세병원, (진주)제일병원, 한일병원 등이다. 지역센터였던 창원한마음병원이 권역으로 올라서면서 8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울산은 동강병원, 울산병원, 울산시티병원, (울산)중앙병원 4곳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맡는다. 새로 늘거나 줄지는 않았다.

보다 중증인 환자를 맡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부울경에 8곳으로 늘었다. 부산권 4곳, 경남 3곳, 울산 1곳.

부산권은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해운대백병원이 재지정됐고, 부산백병원이 새로 들어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소재지가 경남 양산이지만 응급의료권역상 부산권으로 분류된다.

경남은 경상국립대병원과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이 재지정됐고, 창원한마음병원이 새로 지정됐다.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재지정됐다.

그중 창원한마음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 당시 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고, 경남 1위, 전국 8위를 기록했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올라설 실력을 다져온 셈이다.

경남에선 창원한마음병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해 심각한 중증 응급환자들까지 받게 됐다. 그 경험과 실적은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올라서는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사진=창원한마음병원

간판이 늘면 응급실 뺑뺑이도 줄어들까?

상위 응급의료센터 숫자가 늘었다고 환자가 덜 헤매는 것은 아니다. 야간과 휴일에 전문의가 응급실에 있는지, 수술실과 중환자실, 입원 병상이 비어 있는지에 따라 같은 간판의 결과가 갈린다.

지정된 센터가 중증응급환자를 차질 없이 받으려면 의료인력 확보와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병상과 전문의 상황에 따라 수용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11월 1일 이후의 응급실 지도는 두 갈래다. "간판만 늘어났다" 할 수도 있고, 1년 뒤 평가에서 "실제로 환자를 제대로 받고 치료하는 병원이 늘어났다"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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