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금)

품절 대란이라는 ‘전설의 술’ 캪틴큐…진짜 숙취 없을까?

술 마시고 '블랙아웃' 조심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새로 출시된 캪틴큐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캪틴큐 공식 인스타 캡쳐

과거 단종되었던 '국민 양주' 캪틴큐가 재출시되면서 품절 대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9~16일 세븐일레븐 앱에서 '캪틴큐'를 검색한 건수는 30만 건을 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재고 찾기' 검색량의 15%에 해당한다.

한정판 예약 물량도 일찌감치 동났다. 유통가에서는 캪틴큐가 옛 이름과 병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고 원액은 새로 바꿔 가격을 1만원 아래로 맞춘 전략이 소비자의 향수와 호기심을 자극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숙취 없는 술'의 진실

캪틴큐에는 오랫동안 '숙취가 없는 술'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숙취가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숙취가 너무 심해 과음하면 이틀 뒤에야 정신이 든다는, 일종의 반어법이자 우스갯소리에 가까웠다.

옛 캪틴큐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후기도 이를 반영한다. "이것만 마시면 다음 날 두통이 심했다", "이틀은 푹 자게 만드는 양주", "나이가 드니 찾지 않게 된다" 등이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캪틴큐는 럼을 표방했지만 실제 럼 원액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술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럼 원액이 소량 들어갔지만 이후에는 그마저 빠졌다. 결국 과거 캪틴큐는 소주 주정에 색소와 향료, 감미료를 섞어 럼의 흉내만 낸 ‘럼 스타일 소주’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주세법상 위스키나 럼이 아닌 ‘기타재제주’로 분류된 것도 이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주정을 정제해 만든 술이 이처럼 극심한 숙취를 유발했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정제 과정을 거치는 소주나 보드카 등 증류주는 막걸리나 와인 같은 발효주에 비해 불순물이 적어 숙취가 덜한 편이다.

그럼에도 주정 기반의 캪틴큐가 오히려 ‘숙취의 대명사’로 꼽힌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당시 싼값에 대량 생산을 밀어붙이느라 정제도가 떨어지는 질 낮은 원료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새로 나온 캪틴큐는 과거와 달리 카리브해(파나마 등)산 럼 원액 99%를 사용한 정통 럼으로 내용물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다.

기억 안난다는 '블랙아웃'…뇌 손상 징후일 수 있어

캪틴큐의 지독한 숙취와 함께 단골로 언급되는 현상이 바로 ‘블랙아웃(Blackout)’, 이른바 ‘필름 끊김’이다. 블랙아웃에 빠지면 주변 사람들과 멀쩡하게 대화하고 행동하지만, 이후 머릿속에는 그 시간 동안의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된다.

흔히 블랙아웃을 ‘술김에 일시적으로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블랙아웃은 뇌의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해마’가 알코올로 인해 마비된 상태다. 즉, 저장된 기억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뇌에 기억 자체가 장기 저장되지 않은 상태다.

블랙아웃이 중요한 이유는 이 증상이 알코올성 치매로 향하는 매우 중요한 전조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알코올성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특히 과도한 음주를 10번 정도 한 이후 2~3번 이상 필름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면 심각한 뇌손상을 의심하고 정확한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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