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

몸무게 크게 오르내리는 75세 이상⋯사망 위험 62% 높았다

62만 명 분석⋯ 처음·마지막 체중 비슷해도 중간에 출렁이면 위험 41% 높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75세 이상 고령자는 체중이 크게 오르내릴수록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검진과 마지막 검진 때 몸무게가 비슷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75세 이상 고령자 약 62만 명을 분석했더니, 여러 차례 검진에서 몸무게가 크게 오르내린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최지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22일 밝힌 결과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노쇠로 체중이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은 체중이 얼마나 줄고 늘었는지에 주로 주목했지만, 여러 차례 잰 몸무게가 얼마나 크게 오르내렸는지도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고령자의 건강을 살필 때 현재 몸무게뿐 아니라 그동안 어떻게 변해 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 분석했다. 2012~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자 중 과거 검진 기록까지 합쳐 체중을 4번 이상 잰 61만6696명이 분석 대상이다. 평균 나이는 78세였다. 2022년 말까지 사망 여부와 원인을 추적했는데, 추적 기간 중앙값은 7.5년이었고 이 기간 중 19만5585명이 숨졌다.

체중 변동이 작은 순서대로 나눈 네 그룹(Q1~Q4)의 사망 위험. 변동이 가장 작은 Q1을 1로 놓으면 Q2 1.12배, Q3 1.26배, Q4 1.62배로,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자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상자를 체중 변동이 작은 순서대로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자,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도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나머지 세 그룹의 사망 위험은 각각 12%, 26%, 62% 높았다. 나이·성별·생활 습관·동반 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첫 측정과 마지막 측정 체중이 60kg으로 같아도 중간에 68kg, 53kg으로 크게 오르내린 경우(주황 점선)와 61kg, 59kg으로 비슷하게 유지된 경우(파란 실선)를 비교한 가상 예시. 실제 연구 대상자의 측정값이 아니다. 자료=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첫 검진과 마지막 검진의 체중 차이가 5% 이내로 비슷한 사람 중에서도 검진 때마다 크게 오르내린 사람은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1% 높았다. 체중이 줄어든 그룹에서는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36%, 늘어난 그룹에서는 33% 높았다. 여기서 변동이 큰 사람은 전체 대상자 중 체중 변동이 가장 큰 상위 25%를 뜻한다.

다만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체중 변동이 사망의 직접 원인이라고 입증한 것은 아니다. 질병이나 노쇠가 체중 변화와 사망 위험에 함께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최지민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서지연 교수는 "처음과 마지막 몸무게가 비슷하면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이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민 교수는 "체중이 크게 변하는 고령자는 그 배경에 질병이나 영양 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진료 시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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