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검진과 마지막 검진 때 몸무게가 비슷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75세 이상 고령자 약 62만 명을 분석했더니, 여러 차례 검진에서 몸무게가 크게 오르내린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최지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22일 밝힌 결과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노쇠로 체중이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은 체중이 얼마나 줄고 늘었는지에 주로 주목했지만, 여러 차례 잰 몸무게가 얼마나 크게 오르내렸는지도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고령자의 건강을 살필 때 현재 몸무게뿐 아니라 그동안 어떻게 변해 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 분석했다. 2012~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자 중 과거 검진 기록까지 합쳐 체중을 4번 이상 잰 61만6696명이 분석 대상이다. 평균 나이는 78세였다. 2022년 말까지 사망 여부와 원인을 추적했는데, 추적 기간 중앙값은 7.5년이었고 이 기간 중 19만5585명이 숨졌다.

대상자를 체중 변동이 작은 순서대로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하자,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도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나머지 세 그룹의 사망 위험은 각각 12%, 26%, 62% 높았다. 나이·성별·생활 습관·동반 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첫 검진과 마지막 검진의 체중 차이가 5% 이내로 비슷한 사람 중에서도 검진 때마다 크게 오르내린 사람은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1% 높았다. 체중이 줄어든 그룹에서는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36%, 늘어난 그룹에서는 33% 높았다. 여기서 변동이 큰 사람은 전체 대상자 중 체중 변동이 가장 큰 상위 25%를 뜻한다.
다만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체중 변동이 사망의 직접 원인이라고 입증한 것은 아니다. 질병이나 노쇠가 체중 변화와 사망 위험에 함께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서지연 교수는 "처음과 마지막 몸무게가 비슷하면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이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민 교수는 "체중이 크게 변하는 고령자는 그 배경에 질병이나 영양 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진료 시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