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 숨이 차는 증상을 배 속 아기 때문이라고 여겼다가 희귀암 진단을 받은 29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볼턴에 사는 페이지 로이드는 임신 중에 숨 가쁨이 잠시 사라졌다가 가슴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통증과 함께 나타났다. 임신 32주차 검진에서 의료진에게 이런 증상을 알렸고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심장 가까이에 자란 종양이 발견됐다. 진단은 B3형 흉선종이었다.
페이지 부부는 (34)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으며 4년 동안 아이를 기다려왔기 때문에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청천벽력 같았다. 페이지는 자신은 어떻게 돼도 좋으니 아기만은 살려 달라고 빌었다고 들려줬다. 혼자 조직검사를 받던 순간에도 배 속 아기의 발길질을 느끼며 버텼다.
의료진은 페이지가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출산 시기를 앞당겼다. 딸 리븐리는 예정일보다 3주 이른 2025년 12월, 약 2.8㎏의 체중으로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
페이지는 출산 후 회복과 항암치료 때문에 원했던 모유 수유를 하지 못했다. 올해 1월부터 다섯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5월에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종양은 심장 가까이의 혈관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수술 후 호흡관을 제거할 때 혈관 봉합 부위가 터져 내부 출혈이 발생했고, 심정지와 왼쪽 폐 허탈이 이어져 추가 수술을 받았다.
성대 부분 마비와 혈전도 생겼다. 중환자실에서 6일을 보낸 페이지는 지금도 숨 가쁨과 통증, 신경 손상을 겪고 있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검사에서 암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페이지는 양성자치료를 시작했다. 재발과 딸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회복하며 딸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가 어떤 치료를 받든 딸에게 나는 그저 엄마”라며 “하루하루 딸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최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숨 가쁘고 가슴 답답…심장 가까이 자라는 ‘B3형 흉선종’이란?
B3형 흉선종은 가슴뼈 뒤쪽, 심장 위에 있는 ‘흉선’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드문 종양이다. 흉선은 감염에 맞서는 면역세포가 성숙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흉선종은 현미경으로 본 세포의 모양과 림프구의 비율에 따라 유형을 나눈다. B3형은 비정상적인 상피세포가 많고 림프구가 적은 유형으로, ‘B3’는 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3기’와는 다른 뜻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다른 이유로 가슴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숨 가쁨, 지속되는 기침,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쉰 목소리 등이 생길 수 있다. 얼굴과 목, 팔이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만으로 흉선종을 구별하기는 어려워 영상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한다.
흉선종은 면역계 이상과도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동반 질환은 신경이 근육에 보내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근력이 떨어지는 중증근무력증이다. 적혈구 생성이 줄어드는 순수적혈구무형성증이나, 감염에 맞서는 항체가 부족해지는 굿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흉부 CT로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장기로 퍼진 범위를 살핀다. B3형인지는 생검이나 수술로 얻은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해 판단한다. 폐와 심장을 싸는 막, 큰 혈관 등으로 종양이 퍼졌는지도 확인한다. 치료 계획과 회복 전망은 조직 유형뿐 아니라 종양이 얼마나 퍼졌는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변 조직까지 자라 바로 수술하기 어렵다면 항암치료로 종양을 줄인 뒤 수술을 검토한다. 병기와 절제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추가하며, 수술이 어려우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치료 뒤에도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