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눈 충혈 없애려 안약 넣었을 뿐인데 더 빨개졌다?⋯반복 사용 땐 역효과

안지윤 교수 “충혈 완화제 되도록 단기간만 쓰는 게 좋아⋯원인 확인 우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혈관수축제 성분 안약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충혈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얗고 깨끗한 눈의 흰자위는 맑고 또렷한 인상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들이 흰자위의 반점을 제거하거나 충혈을 예방하기 위해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등 눈 관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일반인들도 중요한 약속이나 면접 등을 앞두고 눈이 벌겋게 충혈되면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수면 부족이나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으로 눈이 빨개졌을 때 빠른 효과를 기대하며 약국에서 충혈 완화용 안약을 찾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안약은 눈의 붉은 기를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충혈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충혈되는 것은 결막에 분포하는 미세혈관이 확장되면서 평소보다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부 충혈 완화용 점안액에는 나파졸린염산염이나 테트라히드로졸린염산염 등 혈관수축제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확장된 혈관을 일시적으로 좁혀 충혈을 완화한다.

문제는 충혈을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점안액을 지나치게 자주 혹은 장기간 사용하면 약효가 사라진 뒤 충혈이 재발하거나 이전보다 심해지는 ‘반동성 충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관수축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약효가 사라졌을 때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충혈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지윤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대한안과학회 부총무이사)는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충혈 완화제는 쓰더라도 되도록 단기간만 쓰는 것이 좋으며, 약을 넣는 동안 충혈이 지속되거나 심해졌다면 얼른 사용을 멈추고 안과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충혈의 원인은 안구건조증, 알러지 등 다양할 수 있기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안구건조증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막이 불안정해진다. 이로 인해 눈 표면이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으면서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혈관수축제보다 인공눈물로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결막염도 흔한 원인이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눈물이나 이물감이 동반될 수 있고, 세균성 결막염은 끈적한 분비물이나 눈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려움이 두드러지고 양쪽 눈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동반 증상만으로 충혈의 원인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심한 통증이나 눈부심, 시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각막염, 포도막염, 급성 녹내장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 교수는 “심한 염증이나 포도막염 같은 경우 스테로이드 등 다른 약제를 써야 하는데, 이때 동반된 충혈을 가볍게 여기고 충혈 완화제 안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중한 안질환을 놓칠 위험이 있다”며 “충혈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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