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 (금)

배 끊기면 속 타던 섬사람들…“마을회관 키오스크로 육지 의사 만납니다”

공중보건의조차 없는 외딴섬, 주민들 의료 사각지대 줄어들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배 끊기면 속 타던 섬사람들…“마을회관 키오스크로 육지 의사 만납니다”
경남 통영시 용호도 호두마을 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마련된 키오스크로 육지 의사와 비대면 진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경남도

바다가 거칠어지면 육지로 나가는 뱃길부터 닫힌다. 감기 기운만 좀 심해져도, 평소 드시던 당뇨·고혈압 약이 떨어져도 섬 사람들은 안절부절못하며 하늘과 바다만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공중보건의조차 배치되지 않은 섬마을 주민들에게 병원 방문은 늘 하나의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이 같은 섬 지역의 오랜 의료 공백을 허물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비대면 섬닥터’ 사업 현장을 경상남도와 해양수산부가 직접 찾아갔다.

7일 통영시 용호도 호두마을회관에서 열린 현장 점검은 통영시, 수협재단 등 관계기관까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섬 주민들의 실제 비대면 진료 이용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자리로 마련됐다. 섬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길목’을 트겠다는 의지가 모였다

경남도·해수부, 통영 용호도서 ‘비대면 섬닥터’ 운영 현황 점검

이날 점검단은 호두마을회관에 설치된 진료용 키오스크를 직접 가동하며 서비스 전 과정을 점검했다. 섬 주민이 키오스크 화면에서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고 예약을 마치면, 곧바로 육지에 있는 의사와 화면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영상 진료가 시작된다.

진료 후 작성된 처방전은 전산 시스템을 통해 약국으로 즉시 전송되며, 조제된 의약품은 택배를 통해 섬으로 안전하게 배송된다. 진료비와 약제비는 물론 약 배송비까지 전액 지원돼 고령의 섬 주민들도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경남 공무원들이 7일, 경남 통영 용호도에서 '비대면 섬닥터' 사업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올해 6월부터 시작됐다. 창원, 통영, 거제, 고성, 남해 등 도내 5개 시군 60개 섬에 사는 주민 4000여 명이 그 대상.

기상 악화 시 육지 병원 방문이 막혀 진료 시기를 놓치던 고령 주민과 만성질환자들에게 실질적인 건강관리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현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실제 현장이기도 하다.

현장에 참석한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도 “비대면 섬닥터는 섬 주민들이 아플 때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생활밀착형 복지”라며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력해 섬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를 하나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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