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3일 (토)

“먼저 세상 떠난 가족이 보여”…죽음 앞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일은?

호스피스 의사 “먼저 세상 떠난 가족 보며 위안”…환자 인터뷰 1500회 이상 진행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험이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 만남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험이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 만남에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27년간 임종 환자를 돌봐온 호스피스·완화의료 의사 크리스토퍼 커 박사가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무렵에 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커 박사는 얼마 전 ‘오프라 팟캐스트’에 출연해 환자들이 이러한 경험을 단순한 꿈이나 환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뚜렷하게 봤으며, 누가 자신을 찾아왔고 그 만남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꿈에 나타난 사람과 꿈을 꾸는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거의 없지만 서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하다”며 “27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환자가 ‘이게 무슨 뜻일까요?’라고 물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환자마다 만났다는 사람은 달랐다. 어머니만 보이고 아버지는 보이지 않거나, 여러 차례 결혼한 사람에게는 특정 배우자 한 명만 나타나기도 했다.

커 박사는 환자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친척이나 배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약 88%가 이러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마지막 날들에 위안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커 박사가 돌본 환자 진의 딸 줄리가 출연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2~4개월 전부터 먼저 떠난 이들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망 몇 주 전에는 30년 전에 숨진 자신의 어머니가 같은 방의 의자에 앉아 있다고 이야기했다.

줄리는 당시 어머니가 “엄마가 방 건너편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면 곁에 있어 주실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으신 거야”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진은 생전에 촬영한 인터뷰 영상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사람들이 양옆으로 천천히 지나갔다는 것이다. 한쪽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다정하게 팔이나 손을 만졌고, 다른 쪽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삼촌 등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진은 여러 차례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와 생전에 늘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마지막에는 서로 화해했다”고 말했다.

책 《죽음은 꿈일 뿐(Death Is But a Dream)》의 저자이기도 한 커 박사는 이러한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죽음을 앞두고도 의식이 명료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1500회 넘게 인터뷰했다. 그는 환자들이 본 광경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설명하거나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입증할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러한 만남이 환자의 마음에 남아 있던 문제를 풀어주고, 자신이 온전해졌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커 박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슬픔,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 죄책감과 후회, 깨진 관계처럼 많은 사람이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떠난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경험이 이런 상처를 치유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마음속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 역시 치유의 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죽음을 갑작스럽고 극적인 사건보다 점진적인 과정으로 설명했다. 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잠이 늘고, 대개 점점 깊어지는 잠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커 박사는 이 과정에서 신체적인 편안함과 함께 심리적으로도, 자신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도 평안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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