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1일 (목)

치료해도 낫지 않던 숨찬 증상, 매일 쓰던 ‘욕조’ 때문?

움직일 때마다 숨차는 증상 보인 60대 여성, 폐 조직검사와 생활환경 확인 끝에 ‘온수 욕조 폐’ 진단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온수 욕조 폐'는 MAC 등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온수 욕조에서 생긴 미세한 물방울을 들이마신 뒤 발생하는 드문 폐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진 66세 여성이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이 검사 결과와 생활환경을 다시 살핀 끝에 찾아낸 단서는 여성이 매일 사용하던 온수 욕조였다.

여성은 처음에 꿩과의 접촉으로 인한 과민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 과민성 폐렴은 공기 중의 특정 물질을 반복해서 들이마실 때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새의 깃털이나 배설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의료진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인 미코페놀레이트로 치료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정밀 CT 검사에서는 폐 곳곳에 작은 결절이 나타났고, 숨을 내쉰 뒤에도 폐 일부에 공기가 남아 있었다. 원인을 더 알아보기 위해 시행한 폐 조직검사에서는 염증세포가 모여 생긴 작은 덩어리인 육아종과 소량의 마이코박테리움 아비움 복합체(Mycobacterium avium complex, MAC) 균이 확인됐다. 앞서 기관지에서 채취한 세척액을 배양했을 때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폐 조직에서는 발견된 것이다.

의료진이 생활환경을 다시 자세히 묻자, 여성은 증상이 시작된 무렵부터 매일 실내 온수 욕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를 온수 욕조 사용과 관련된 폐질환인 ‘온수 욕조 폐(Hot Tub Lung, HTL)’로 판단했다. 여성은 욕조 사용을 중단하고 MAC을 겨냥한 약물치료를 받은 뒤 증상과 CT 검사에서 보이던 이상이 모두 사라졌다.

해당 사례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호흡기학 사례보고(Respirology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오염된 온수 욕조의 미세한 물방울 폐에 들어가 생기는 질환

온수 욕조 폐는 MAC 등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온수 욕조에서 생긴 미세한 물방울을 들이마신 뒤 발생하는 드문 폐질환이다. 욕조의 물이 분사되거나 거품이 일면서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에어로졸화라고 하는데, 이 물방울에 균이 들어 있으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균에 노출돼도 대부분 병에 걸리지 않는다.

폐에 들어온 균에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실제 감염이 함께 관여할 수도 있다. 이번 증례를 보고한 연구진은 두 기전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으로는 기침과 숨참, 피로 등이 나타나며, 이번 여성처럼 활동할 때 숨이 차는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기도 한다. 

기침이나 숨찬 증상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고, 온수 욕조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을 때는 집이나 일터에서 반복적으로 들이마시는 물질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온수 욕조를 사용하면 누구나 온수 욕조 폐에 걸리나요?
A. 아닙니다. MAC 등 비결핵항산균에 노출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Q2. 온수 욕조 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기침과 숨참,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기도 하며, 다른 폐질환과 증상만으로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Q3. 온수 욕조 폐가 의심되면 무엇을 알려야 하나요?
A. 의료진에게 온수 욕조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에 따라 욕조 사용 중단과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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