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2일 (일)

"엉덩이 '이 털' 하나 탓에"...9번 수술, 1년 넘게 누워지낸 男, 왜?

인그로운 헤어 때문에  희귀 피부 질환에 걸린 남성… 9번의 수술과 14개월 투병 사연 

살 속으로 파고드는 털로 인해 엉덩이에 감염과 통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을 앓고 1년이 넘게 누워만 지내야 했던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살 속으로 파고드는 털로 인해 감염과 통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을 앓고 1년이 넘게 누워만 지내야 했던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전직 호주 육군 장교 딜런 콘웨이는 살 속으로 파고든 털로 인해 시작된 희귀 피부 질환 ‘모소낭(Pilonidal Sinus)’으로 9차례의 수술을 받고 14개월 동안 침대에 갇혀 지내야 했다.

이 질환은 항문 근처에 작은 구멍이 생기고, 감염이 반복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웨이는 보병 장교로 복무하던 중 허리 아래쪽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질환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며 그의 군 경력까지 끝내야 했다.

콘웨이는 “처음에는 간단한 수술을 받고 금방 회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앉을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었으며, 극심한 통증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소낭은 엉덩이 사이의 마찰로 인해 털이 피부 속으로 박히면서 발생한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감염이 진행되면 심한 통증과 염증을 동반한다.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지만, 감염된 부위가 넓으면 성형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콘웨이는 “모소낭은 작은 상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하면 감염이 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 그는 엉덩이 윗부분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허리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 흉터가 있지만, 이제는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콘웨이는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같은 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피부 속으로 파고든 털 '인그로운 헤어', 마찰이 심한 부위에 흔해 
인그로운 헤어는 말 그대로 피부 표면 위로 자라지 못하고 내부로 파고든 털을 의미한다. 주로 면도, 왁싱, 마찰 등의 요인으로 인해 모낭이 막히면서 발생하는데, 피부 표면 아래에서 털이 자라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그로운 헤어는 얼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다리 등 체모가 많은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엉덩이 사이와 미저골(꼬리뼈 근처) 부위에서는 마찰이 많아 더 쉽게 유발될 수 있다. 피부 속으로 자란 털이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서 붉고 통증이 동반된 염증성 결절(혹)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꼬리뼈와 엉덩이 사이에 생기는 피부질환 모소낭...털이 많은 남성에게서 더 발생 

모소낭, 즉 미저골동(Pilonidal Sinus)이라고도 하는 이 피부질환은 꼬리뼈와 엉덩이 사이의 공간인 미저골에 생기며 인그로운 헤어가 원인이 된다. 처음에는 작은 모공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감염이 심해지면 고름이 차고 터지면서 만성적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감염이 진행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앉거나 움직일 때 미저골 부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피부 아래에 고름이 차면서 작은 혹이 만져질 수 있다. 감염이 심해지면 피부에서 고름이 배출되며, 악취가 날 수도 있다. 감염이 심해질 경우 체온이 상승하고 피로감을 동반할 수 있다.

모소낭의 원인은 체모와 마찰이 가장 크다. 특히 남성은 체모가 많고 피부 마찰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병률이 더 높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비만, 땀과 피부 마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젊은 남성에서 흔히 나타난다.

치료는 감염 상태와 병변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와 함께 털을 제거하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이 심해진 경우, 국소 마취 후 절개를 통해 고름을 배출하는 절차를 시행할 수 있다. 재발이 잦거나 감염 부위가 넓은 경우, 감염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주변 조직까지 제거한 후 피부 이식이나 성형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미저골 부위의 털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며, 땀과 마찰을 줄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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