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이든, HDL이든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

[송무호의 비건뉴스]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②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인가? 어떤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어떤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나누는 것은 또 왜 그런 것인가?

먼저,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우리 몸의 필수 성분이다. 콜레스테롤 없이는 생명 자체를 유지할 수 없다.

생각해 보자. 우리 몸에서 진짜 중요한 일은 몸이 그냥 알아서 한다. 심장이 뛰고 호흡을 하고 음식을 소화하는 일 등은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진행된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사람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막을 만드는 콜레스테롤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큰일이니, 우리 몸에 필요한 양만큼은 간에서 스스로 만들어낸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콜레스테롤을 자세히 얘기하면 너무 복잡해지므로, 여기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LDL과 HDL 콜레스테롤만 살펴보자.

콜레스테롤은 지방이라 물에 녹지 않는다. 따라서 그 자체로 혈관 내를 이동하기 힘들어 ‘지질단백질’(lipoprotein)이라는 운반체가 필요한데, 이 운반체의 종류에 따라 LDL(Low Density Lipoprotein), 혹은 HDL(High Density Lipoprotein)로 나눈다.

LDL은 통상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간에서 만든 콜레스테롤을 조직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지면 혈관에 ‘플라크’(plaque)를 형성한다. 그런데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60~70%는 LDL이 운반한다 [1]

반면,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각 조직에서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한다. 그러면서 혈관에 쌓인 플라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쉽게 말하자면 LDL은 콜레스테롤 보급차고, HDL은 청소차다. 따라서 LDL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HDL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2].

사실 '나쁜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칭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많다. 왜냐면 LDL이나 HDL은 그냥 자신이 해야 할 일인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니, '좋은 놈'도 아니고 '나쁜 놈'도 아니다.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은 인간이 임의로 정한 이름이고, 개인의 식습관에 따라 수치가 변하는 것이지, 콜레스테롤은 아무 죄가 없다.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Harvard Health Publishing https://www.health.harvard.edu/heart-health/making-sense-of-cholesterol-tests
2. The Hornet Newspaper https://thehornetonline.com/2021/04/15/the-interplay-of-good-and-bad-cholesterol/

    송무호 의무원장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