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위해 칼슘보충제 드신다고요?

[송무호의 비건뉴스] 43. 뼈와 칼슘

뼈를 자세히 보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비슷하다.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이 철근 역할을 하고, 칼슘 등 미네랄이 시멘트 역할을 한다.

미네랄은 뼈에 단단함, 즉 강성(stiffness)을 주어 무게를 잘 견디게 하고, 콜라겐은 외력에 파괴되지 않고 저항하는 인성(toughness)을 크게 해서 골절을 예방한다 [1] 그래서 잘 부러지지 않는 튼튼한 뼈를 만드는 데는 칼슘보다 콜라겐이 더 중요하다 [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론 칼슘이 뼈 건강에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반드시 칼슘이 우리 몸에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하루에 칼슘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 나라마다 기준이 다른데, 영국은 성인 하루 700mg/day라 했고, 미국은 1200mg/day라 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3].

대략 하루 500~1000mg 정도로 넓은 범위고, 사실상 절대적인 기준도 없으니 그 수치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칼슘 농도는 ‘항상성’(Homeostasis)에 의해 일정하게 자동 조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4].

우리 몸 핏속의 칼슘 농도는 부갑상선호르몬, 비타민 D, 칼시토닌에 의해 조절된다. 칼슘이 적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여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부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고, 비타민 D를 활성화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칼슘 배출을 억제한다.

반대로 칼슘이 많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여 혈중 칼슘 농도가 올라가면, 갑상선에서 칼시토닌이 분비되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줄이고 신장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한다. 즉, 칼슘 농도를 떨어뜨려 일정한 칼슘 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임의로 칼슘 섭취량을 조절 안 해도 몸에서 알아서 칼슘 농도를 조절하니 칼슘 부족증을 걱정할 필요가 사실상 없다. 다만, 갑상선 수술 후에 그 부작용의 하나로 부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거나, 위장관 수술을 하여 칼슘 흡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칼슘보충제를 따로 먹을 이유가 없다 [5].

하지만 이는 아주 드물다. 보통의 경우,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건강한 분에게 칼슘 부족증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칼슘 부족’, 이제 더는 걱정하지 말자.

송무호 의학박사·정형외과 전문의

참고문헌
1. CH Turner. Bone strength: current concepts.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2006;1068(1):429-446.
2. P Zioupos. Ageing human bone: factors affecting its biomechanical properties and the role of collagen. Journal of Biomaterials Applications 2001;15(3):187-229.
3. HE Theobald. Dietary calcium and health. Nutrition Bulletin, 2005;30(3):237-277.
4. CD Hunt, LAK Johnson. Calcium requirements: new estimations for men and women by cross-sectional statistical analyses of calcium balance data from metabolic studie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07;86(4):1054-1063.
5. IR Reid, SM Bristow, MJ Bolland. Calcium supplements: benefits and risks.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2015;278:354-368.

    송무호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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