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잘하려면, 외향적이어야 할까? (연구)

[사진=Veronika Oliinyk/gettyimagesbank]
한때 학자들은 성격은 타고나는 것으로, 바꿀 수 없는 ‘불변’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격도 바뀔 수 있다고 보는 추세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사교적인 사람도 있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성격도 가변성이 있다. 학자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쌓는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성격을 바꿔나간다고 설명한다. 어떠한 성격적 특징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리한지, 또 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지 등을 학습한 뒤 성격을 고쳐나간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리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럴까? 최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이는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미국과 아이슬란드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아이슬란드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종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실험참가자들이 10대 후반일 때부터 젊은 성인이 될 때까지 12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다.

연구팀은 연구가 진행되는 중간, 실험참가자들의 성격을 여러 차례 검사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등 ‘5가지 성격 특성’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한 것.

더불어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청소년으로서 마지막 해를 보낸 시기의 학교 성적을 수집했고, 직장인이 된 이후의 ‘직업적 위신’을 평가했다. 직업적 위신은 직업의 사회적 위치를 의미한다. 어떤 직업군은 높은 사회적 신분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어떤 직업은 정반대 평가를 받는다. 각 실험참가자들의 연봉, 직업 만족도 등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에 성격적 변화가 일어났다. 우호성, 개방성, 성실성은 증가했고, 외향성은 감소했다.

청소년기의 성격은 실험참가자들의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성실성과 우호성 기질이 높고, 신경성 기질은 적어 정서적 안정감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학창시절 높은 학업 성적을 얻었다. 청소년기의 정서적 안정감과 성실성은 성인이 됐을 때의 직업적 위신을 평가하는 강력한 지표이기도 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며 달라진 성격적 특징도 삶에 영향을 미쳤다. 정서적 안정감이 커지거나 외향적인 성향으로 바뀐 사람일수록 연봉이 높았고, 정서적 안정감,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

즉, 청소년기의 성격은 성인이 됐을 때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성인기로 넘어가며 바뀐 성격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이번 연구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명망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성격 변화가 연인관계 등 인생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내향성이나 불안감 혹은 우울감 등의 신경성을 보이는 사람들도 사회생활을 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성격적 특징을 사람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으로 삼아가서는 안 된다. 하지만 특정한 방향으로의 성격 변화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같은 성격을 독려하는 전문가 개입방법 등의 개발을 고민해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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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홈서비스

    외향성이 낮아지는 이유가 또래들이 압박을 주면서 피곤하게 하거나 혹은 직장 내 괴롭힘때문인데, 사회적 변화도 같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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