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뮤직, 정신질환 극복에 도움(연구)

[사진=Voyagerix/gettyimagesbank]

랩뮤직이 정신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랩뮤직은 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읊듯이 노래하는 대중음악을 말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 흑인들이 양식화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허스먼 저널리즘 및 미디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랩에서 인기 있는 노래의 가사가 불안, 우울증, 정신건강과 관련된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8년, 2003년, 2008년, 2013년, 2018년에 발표된 랩송 중 인기순위 25개 목록에서 뽑은 북미아티스트들이 발표한 125개 노래를 중심으로 분석을 했다. 아티스트 대부분은 흑인 남성(75%)이었고, 평균 연령은 28세였다.

분석 결과, 노래의 28%는 불안, 20%는 우울증, 6%는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연구팀의 알렉스 크레소비치 박사는 “우울증, 자살, 정신 건강에 관한 은유적인 랩송의 비율 또한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크레소비치 박사는 빅 션의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곡 중 하나를 집중 조명했다. ‘딥 레버런스(Deep Reverence)’라는 이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포함돼 있다. “고등학교 때 화학, 생물학을 배웠지만 불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니면…”

그리고 자살 예방 핫라인을 참고하고 젊은이들의 경각심을 높인 2017년 로직의 메가 히트곡 ‘1-800-273-8255’도 좋은 예로 꼽힌다.

크레소비치 박사는 “로직, 제이 지, 카니예 웨스트, 제이 콜, 켄드릭 라마, 찬스 더 래퍼, 빅 션과 같은 슈퍼스타 랩 아티스트들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대화를 여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랩이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것은 실제로 청취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크레소비치 박사는 “연예인 랩 아티스트들은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롤 모델”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담긴 랩송이 이처럼 폭넓은 청중을 울리고 있는 것은 도움을 청하는 외침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 델 마르에 있는 미디어심리학연구센터의 파멜라 러트리지 소장은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언급은 그들의 성공과 가시성 덕분에 권위자이자 역할 모델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매우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에 대한 저스틴 비버, 양극성 장애를 가진 데미 로바토 등이 이런 질환에 대해 공개를 함으로써 정신건강 문제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조치로서 치료를 받는 것을 인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랩뮤직이 우울증, 불안, 자살로 숨거나 괴로워하기보다는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을 의욕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소비치 박사는 “자신의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랩 아티스트들이 롤 모델로 활동할 수 있고, 미국 젊은이들의 괴로운 정신건강 트렌드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 Content Analysis of Mental Health Discourse in Popular Rap Music)는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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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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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2020-12-21 02:56:58 삭제

      음악이 대단한 역할을 하는거 같네요~ 정실질환을 극복하게 해준다니 음악을 하나의 치료제로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대단해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음악을 자주 듣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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