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

암 잡는 면역세포, 환자 몸속에서 만든다⋯FDA, 차세대 CAR-T 임상 허용

레전드바이오텍 LB2501, CD19·CD20 동시 표적⋯중국 초기임상 12명 중 5명 완전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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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CAR-T 치료(왼쪽)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몸 밖에서 가공한 뒤 다시 주입한다. 체내 CAR-T 치료(오른쪽)는 유전자 전달체를 주입해 몸속에서 직접 CAR-T 세포를 만든다. 이미지=레전드바이오텍

혈액암 치료에 쓰는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바꾼 뒤 다시 주입한다. 이 복잡한 제조 과정을 줄여 환자 몸속에서 직접 항암 면역세포를 만드는 차세대 치료제가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미국 레전드바이오텍은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CAR-T 치료제 'LB2501'의 임상시험계획(IND)을 받아들여 미국 1·2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임상 대상은 기존 치료 후 재발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다.

CAR-T는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면역항암치료다. 기존에는 T세포를 몸 밖으로 꺼내 유전자를 바꾼 뒤 다시 주입해야 했다. 반면 LB2501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한 번 주입해 몸속의 T세포를 직접 CAR-T 세포로 바꾼다. 렌티바이러스 벡터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전달 능력을 활용하되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도록 만든 운반체다.

LB2501은 암세포 표면의 CD19와 CD20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한다. 암세포가 한쪽 표적을 잃어도 다른 표적을 통해 공격할 수 있게 설계했다. 회사에 따르면 두 표적을 함께 겨냥하는 체내 CAR-T 치료제가 FDA로부터 임상시험 허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전드바이오텍의 체내 CAR-T 치료제 LB2501을 투여한 중국 초기 임상 고용량군 환자 6명의 종양 변화. 표적 병변의 크기 지표가 치료 전보다 약 77~98% 감소했으며, 5명은 완전관해(CR), 1명은 부분관해(PR)를 보였다. 이미지=레전드바이오텍

중국에서 먼저 진행한 초기 임상에서는 일부 환자의 종양이 줄거나 사라졌다. 레전드바이오텍이 지난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한 1상 결과에 따르면, 재발성·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환자 12명 중 6명(50%)에게 객관적 반응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5명(41.7%)은 검사에서 암의 징후가 확인되지 않는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특히 높은 용량을 투여한 6명은 모두 치료에 반응했고, 5명은 완전관해를 보였다. 반면 낮은 용량군 6명에게서는 객관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 CAR-T 치료에선 치료제 주입 전에 '림프구 제거 화학요법'을 흔히 시행한다. 환자의 림프구를 줄여 새 CAR-T 세포가 몸속에서 잘 증식하도록 돕는 전처치다. 이번 LB2501 임상에서는 이러한 전처치 없이 약을 투여했으며, 고용량군 6명 모두에게서 CAR-T 세포의 증식을 확인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12명 중 11명(91.7%)이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을 겪었다. 주로 혈구 수치 감소 등이었다. 약 때문인지와 관계없이 치료 중 나타난 이상반응을 모두 집계한 결과다.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전신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CRS)은 8명(66.7%)에게 나타났다. 모두 경증 또는 중등도에 해당하는 1~2등급으로, 중증인 3등급 이상은 없었다.

다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12명뿐이다. 높은 용량군의 추적관찰 기간도 중앙값 2.3개월로 짧다. 완전관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기존 CAR-T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나은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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