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심장혈관이 문제?⋯스텐트 3개로 위기 넘겼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뇌혈관센터, 검사·시술 1000례⋯기장·울주 응급 심혈관 진료 공백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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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났다. 단순한 소화기 문제인 줄 알았지만, 검사 결과는 달랐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올해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는 70대 환자의 이야기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응급실을 찾은 이 환자는 긴급 심혈관 중재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에 스텐트 3개를 삽입해 혈류를 회복시켰고, 환자는 건강을 되찾았다.

이처럼 심장질환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뿐 아니라 소화불량이나 명치 부위 불편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개소 1년 5개월 만에 1000례⋯응급 심혈관 치료 28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은 13일, "지난해 5월 문을 연 심뇌혈관센터가 최근 심장·혈관 검사 및 중재시술 1000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심장혈관이 문제?⋯스텐트 3개로 위기 넘겼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뇌혈관센터가 최근 심장·혈관 검사 및 중재시술 1000례를 돌파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관상동맥의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를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이 803건, 좁아진 혈관에 금속 그물망을 넣어 혈류를 회복시키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203건이었다. 이 가운데 급성심근경색 등 긴급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응급환자에 대한 시술도 28건 시행했다.

센터는 이 밖에도 약물코팅풍선을 이용한 혈관확장술, 인공심박동기 삽입술, 말초동맥 스텐트 시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중격결손증의 중재시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성만 심장내과 과장은 "심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응급환자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울주 의료 공백 메우는 지역 필수의료 모델

이번 실적은 시술 건수뿐 아니라 지역 의료 접근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대는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가까운 곳에 심혈관 중재시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했다. 응급 심장질환이 발생하면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이 지역의 의료 현실이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뇌혈관센터는 이러한 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함께 재원을 마련해 구축했다. 부산시가 1억 원, 기장군이 32억 원,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가 20억 원을 지원했다. 총 53억 원 규모다. 행정구역은 부산과 울산으로 나뉘어 있지만, 실제 주민들의 생활권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인프라를 확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정승필 의학원장은 "심뇌혈관센터는 행정구역을 넘어 실제 생활권에서 필요한 필수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심혈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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