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6일 (화)

20대男 위 가득 채운 ‘휴대폰 충전 케이블’… 대체 무슨 일?

복통 없이 지내다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뒤엉킨 케이블 7개, 위 절개해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발작으로 입원한 20대 남성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위 모양으로 엉킨 케이블이 드러났다. 사진=큐레우스(Cureus)

22세 남성의 위에서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 잔뜩 뒤엉킨 채 발견됐다. 케이블 뭉치는 위 안을 거의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도 남성은 복통이 없었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꺼내려 했지만 실패, 결국 위를 절개해 제거했다.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발렌틴 고메스 파리아스 지역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다. 남성은 잠시 의식이 끊기며 멍해지는 발작이 수년 만에 다시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입원 중 찍은 엑스레이에서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수많은 선이 위 모양을 따라 구불구불 얽혀 있었다. 의료진은 발작과 위 속 이물질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남성은 4살 때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았다. 7년 전에도 건전지와 자석을 삼켜 배를 여는 수술을 받은 적 있었다. 가족은 이번 케이블을 삼킨 시점이 수개월 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언제, 어떤 경위로 삼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내시경으로 살펴보니 위 안에는 케이블이 촘촘한 그물처럼 엉켜 있었다. 위 점막은 붉어지고 일부가 얕게 벗겨져 있었다. 하지만 출혈은 없었고, 위에서 장으로 이어지는 출구도 막히지 않았다. 장이 막히거나 위에 구멍이 뚫린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고리 모양의 내시경 도구로 케이블을 잡아 꺼내려 했다. 그러나 뭉치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억지로 당기면 위나 식도에 상처를 내거나 구멍을 뚫을 위험이 있어 중단했다.

그날 밤 의료진은 배를 열고 위 앞쪽을 약 7cm 절개했다. 이어 케이블 뭉치를 통째로 꺼냈다. 확인된 케이블은 7개였다. 각각의 길이는 약 30~100cm, 전체 무게는 약 200g으로 추정됐다. 대부분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었으며, 적어도 한 부분은 음향기기 연결선으로 보였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충전 케이블처럼 길고 유연한 물체는 뚜렷한 증상 없이 쌓이고 서로 얽혀, 위 안에서 제거하기 어려운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남성은 수술 후 음식을 차츰 먹기 시작했고, 이틀 뒤 퇴원했다. 이후 1주와 2주 뒤 진료에서도 복통이나 구토 없이 정상적으로 식사했다. 수술 상처도 잘 아물었다.

입원 중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는 ‘이식증’이 진단됐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물질을 반복해서 먹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은 케이블을 제거하는 것만큼 다시 삼키지 않도록 돕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수술 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기 위한 정신건강 진료와 행동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남성도 퇴원 후 관련 진료를 이어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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