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

계속되는 연휴에 뱃살은 ‘비상’⋯체중계 숫자보다 중요한 건?

서남병원 김범수 산부인과장 “체중 집착보다는 전반적인 대사 건강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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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대사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가 지나고 개천절과 한글날 등 가을 연휴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기 쉽다. 이 기간 늘어난 체중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전반적인 대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의 김범수 산부인과장(대한비만학회 정회원·대한비만미용학회 명예회장)은 연휴를 앞둔 2일 “연휴 중 체중이 조금 늘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반대로 연휴 뒤에는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체지방 분포, 허리둘레, 혈압과 혈당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비만율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성인 비만율은 34.4%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은 비만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2014년(26.3%)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다만 김 과장은 비만을 단순한 의지나 식욕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만은 유전적 요인·수면·스트레스·호르몬·대사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병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외모에만 영향 주는 게 아냐⋯뱃살이 건강 망치는 이유 따로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상태다. 특히 배에 내장지방이 쌓이는 상태인 복부비만은 대사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배에 쌓인 내장지방세포는 피부 바로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과는 성격이 다르다. 배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해 호르몬과 효소가 지방층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분해가 훨씬 잘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유리지방산과 다양한 염증 물질이 나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유리지방산은 지방 조직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돼 혈액으로 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이 있다. 유리지방산이 과하게 쌓이면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흡수시키는 과정을 방해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음식을 먹어도 세포가 포도당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은 포도당은 다시 지방 형태로 축적되면서 내장지방으로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복부비만과 당뇨병이 함께 악화하게 되는 것이다.

“무작정 체중 감량하기보다 연령별 맞는 전략 세워야”

김범수 과장은 연휴가 끝난 뒤 체중계에 올라 실시간 체중 변화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생활습관을 정상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음식을 무조건 끊기보다는 채소와 단백질,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내장지방 관리를 위해선 당류와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과도한 음주는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역시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 걷기와 같은 일상적인 신체활동부터 시작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활동량을 조금씩 늘리면 된다.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함께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식사 제한이나 무리한 운동으로 체중을 빠르게 줄이는 데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자칫 근육량 감소나 요요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연령에 따라 체중 관리의 목표가 달라진다. 젊은 성인이라면 체중 증가 예방에 집중하고, 중년층은 체중과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고령층은 근육량과 신체 기능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체성분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의학적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비만 관리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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