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

국립의전원, 전북 남원 확정⋯2034년 첫 졸업생, 면허 취득 후 15년 의무복무

정원 100명·학비 지원⋯남원의료원, 500병상 국가 운영 병원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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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도청에서 양충모 남원시장,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등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 확정과 관련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를 국가가 선발해 교육하고 수련·배치까지 관리하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이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들어선다.

오는 2030년에 첫 입학생 100명을 받아 4년간 교육하며, 첫 졸업생은 2034년에 나온다.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행정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간 의무복무한다.

보건복지부는 1일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남원으로 결정했다.

학교는 남원의료원 인근에 들어서며 2029년 개교, 2030년 교육과정 시작을 목표로 한다. 국립의전원은 대학원만 두는 4년제 대학원대학이다.

남원의료원 가깝고 부지 확보⋯2018년 정책 연속성도 고려

설립준비위원회 산하 기반시설 전문위원회가 네 차례 회의와 현장 방문을 거쳐 검토했다. 선정 기준은 사업 목적성, 추진 효율성, 정책 신뢰성, 확장성·연계성이었다.

복지부는 남원 부지가 남원의료원과 가까워 지역의료 교육과 임상실습을 연계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계획 부지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해 2029년 개교 일정에 맞춰 설계와 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정책의 연속성도 판단 근거가 됐다. 정부는 2018년 지역 간 의료격차와 필수·공공의료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관련 법안 논의와 정부 예산 편성이 이어졌고, 남원시도 부지 확보와 도시계획 절차를 준비해 왔다.

소재지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지난 7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주 수련병원과의 접근성을 이유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인근에 국립의전원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후 전북 지역에서는 남원 설립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 소재지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결정은 그간 이어온 정책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동시에, 전문위원회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교육여건과 사업 추진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2030년 100명 입학⋯수련기간도 15년에 포함

입학정원은 지난 2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의결한 의사인력 양성규모에 따라 100명이다. 정부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재학 중에는 학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졸업생은 공공의료원뿐 아니라 소방·산재·보훈, 감염병 대응, 국가트라우마센터, 보건의약정책, 국제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행정기관과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간 의무복무하며, 의무복무기관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으면 그 기간도 복무기간에 모두 포함된다.

수련병원과 수련 가능한 전문과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복지부는 공공의료 수요와 의무복무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과목을 정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일반 대학병원처럼 모든 전문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립의전원법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해 5월 26일 공포됐으며 오는 11월 27일 시행된다.

남원의료원 500병상 국가병원으로⋯교수 112명 확보가 숙제

국립의전원 인근 남원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한다. 정부는 병상을 약 500개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고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등 진료 기능을 특화할 계획이다. 국립의전원의 임상교육과 함께 지역 거점병원 역할도 맡는다.

교육과정은 남원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임상실습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 등 여러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한다.

개교까지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교수진 확보다. 의학교육평가원 기준을 적용하면 전임교수가 최소 112명이 필요하다. 기초의학 25명, 임상의학 85명, 의학교육학과 의료인문학 각 1명이다.

이 차관은 시설과 장비보다 교수·교원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인력과 지역 전문의를 교수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충모 전북 남원시장이 1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등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 확정과 관련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남원, 잔여 부지 확보하고 교육 기반 마련

전북도와 남원시는 소재지 확정에 맞춰 후속 준비에 들어갔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학교 부지와 교육시설, 정주 여건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남원을 공공의료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양충모 남원시장도 부지 확보와 도시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설립 예정지는 남원의료원 인근 월락동 일원 6만4792㎡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이 가운데 55.1%를 확보했다. 앞으로 잔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설계·건축 등에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도 시작됐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지난달 28일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남원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임상교육·실습과 의료자원 연계 등에 협력하고, 실무협의회를 꾸려 세부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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