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양쪽 귀 주변이 턱까지 부어오른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두 번 출산하면서 매번 같은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마취 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침샘 부종으로 판단했다.
이라크 박신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 인사이트: 증례보고(Clinical Medicine Insights: Case Reports)》에 ‘Recurrent Bilateral Anesthesia Mumps after Cesarean Section Under Spinal Anesthesia, Rare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의료진은 마취 후 침샘이 붓는 현상 자체는 이전에도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같은 여성이 두 차례의 제왕절개 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열도 통증도 없이 귀 주변 부어…수술 나흘째 회복
사례의 주인공은 42세 여성으로, 임신 39주 2일에 척추마취를 받고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수술은 약 45분간 진행됐으며, 직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약 5시간 뒤 양쪽 귀밑샘 부위가 부어올랐다. 오른쪽이 더 심했고, 부기는 턱 가장자리까지 이어졌다.
귀밑샘은 귀의 앞쪽과 아래쪽에 있는 침샘으로, 침을 만들어 입안으로 보낸다. 부은 부위에 통증이나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은 없었고, 호흡에도 문제가 없었다. 백혈구 수치와 혈중 아밀라아제 수치도 정상이었다.
여성은 이전에 척추마취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을 때도 비슷한 부종을 겪었으며, 당시에는 사흘 만에 저절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이번 증상 역시 감염보다는 수술이나 마취와 관련된 일시적 침샘 부종으로 판단했다.
의료진은 수액을 공급하고 수술 후 통증을 조절했다. 감염 여부가 확인되기 전에 항생제도 한 차례 투여했다. 부기는 점차 줄었고 수술 후 나흘째 완전히 사라졌다. 여성은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이번 사례에서 초음파나 CT 검사는 시행하지 않았으며, 진단은 증상과 진찰, 전문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전신마취뿐 아니라 척추마취 후에도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은 이러한 증상을 '마취 볼거리(anesthesia mumps)’라고 설명했다. 이름에 볼거리를 뜻하는 ‘mumps’가 들어가지만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유행성이하선염과는 다르다. 귀 주변 침샘이 부어 증상이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수술·마취 후 발생하는 침샘 부종은 한쪽 또는 양쪽에 생길 수 있으며, 수술 중이나 수술 후 몇 시간 안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벼운 통증이나 불편감을 동반할 수도 있다. 대체로 수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전신마취 후 발생한 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이번처럼 척추마취를 받은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문헌에서 발생 빈도가 0.16~0.2%로 추정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정확한 발생 빈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원인은 불확실…금식·수술 자세·약물 등 관련 가능성
마취 후 침샘이 붓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술 전 금식이나 수분 부족으로 침이 끈끈해져 잘 배출되지 않거나, 수술 자세 때문에 침샘과 침이 나오는 통로가 눌리는 상황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물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신마취 중 마스크 등으로 공기를 밀어 넣어 호흡을 도울 때, 공기가 침이 나오는 통로를 거슬러 침샘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다만 이번 여성은 척추마취 후 스스로 호흡하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설명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에서 느려진 맥박에 대응하기 위해 투여한 약물 아트로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약은 침 분비를 줄일 수 있지만, 실제로 부종을 일으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술 후 얼굴 붓는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마취 후 일시적인 침샘 부종은 대체로 수분 공급과 경과 관찰 등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수술 후 얼굴이 부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 감염이나 침샘 통로의 막힘, 알레르기 반응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 부종이 심해져 기도가 좁아지고 응급 처치가 필요했던 사례도 보고된 적이 있기 때문에 얼굴이나 목이 갑자기 붓는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숨쉬기 어렵거나 입술이나 혀까지 붓는다면 즉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마취 후 얼굴이 부을 수 있나요?
A. 드물게 수술·마취 후 침샘이 일시적으로 부어 귀 주변이나 턱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뿐 아니라 척추마취 후에도 보고됐으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Q2. 볼거리와 같은 질환인가요?
A. 아닙니다. 귀 주변이 부어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마취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침샘 부종은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유행성이하선염과 다릅니다.
Q3. 수술 후 얼굴이 부으면 기다려도 되나요?
A. 스스로 판단해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일시적인 침샘 부종 외에도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숨쉬기 어렵거나 입술이나 혀가 붓는다면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