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에서 비슷한 제품 두 개를 놓고 고민할 때 ‘저지방’, ‘저염’, ‘무설탕’이라는 문구가 보이면 마음이 기울기 쉽다. 왠지 조금 더 건강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포장지 앞면의 문구 하나만 보고 골랐다가는 예상과 다른 영양성분표를 마주할 수 있다.
‘저지방’이라고 다 건강한 건 아니다
최근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미국에서 출시된 식음료 약 15만 개를 분석했다. ‘저지방’ ‘저염’ ‘무설탕’ 등 건강·영양 관련 문구와 제품의 실제 영양성분을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포장지에 건강을 강조한 문구가 있다고 해서 제품 전체의 영양 상태까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한 영양성분을 줄이는 대신 다른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경우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시작한 계기도 ‘저지방 크림치즈’였다. 일반 제품보다 지방은 적었지만 당과 나트륨은 오히려 더 많았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을 특정 영양소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가 나빠지는 ‘영양소 맞교환’으로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됐다.
한국 그릭요거트도 제품마다 천차만별

국내에서도 제품 이름이나 이미지보다 영양성분표를 직접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3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 그릭요거트 17종을 조사한 결과, 단백질 함량은 최대 2.2배 차이가 났다. 열량은 최대 3.6배, 지방은 비교 대상에서 최대 4.1배 차이가 났다. 특히 당류는 제품에 따라 약 10배 벌어졌다. ‘플레인’ 제품 가운데도 설탕이나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이 있었다.
앞면의 한마디보다 뒷면을 보세요

그렇다고 ‘저지방’이나 ‘무설탕’ 표시가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해당 영양성분에 관한 정보를 보여주는 유용한 표시다. 다만 한 가지 장점이 제품 전체의 건강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포장지 앞면의 문구보다 영양성분표에서 같은 양을 기준으로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저지방’ 제품이라면 일반 제품과 비교해 지방이 얼마나 줄었는지뿐 아니라 당류와 나트륨이 오히려 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자. ‘무설탕’ 제품 역시 당류만 보지 말고 열량과 탄수화물 등 전체 영양성분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다.





